대학측 "기증된 땅…60여년간 법적 소유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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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브라운 대학교 소유지 1.5㎢ 가량에 텐트 등을 설치하고 점거에 들어간 포카노켓 부족. © News1 |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 인디언 부족이 브라운 대학교에 수백 년 전 불법적으로 빼앗은 조상의 땅을 돌려달라며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포카노켓 부족은 전날 브라운 대학교 소유지 1.5㎢ 정도 되는 땅에 텐트 10여개와 화장실 등을 설치하고 점거에 들어갔다.
추장 '번개 바람'은 "내 조상 메타코멧(킹 필립)이 여기에 묻혔다"며 "이 곳은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곳으로 영적으로 중요한 장소"라며 이 땅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운 대학교에 이를 수년간 설명했지만, 학교 측은 우리를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대했다"며 "이 것(토지 점거)이 우리에게 열려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부족은 자신이 이 땅에 거주했던 인디언 지도자 매서소이트의 후손이라고 주장했다. 매서소이트는 백인 이주민들의 아메리카 대륙 정착에 돕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 했지만, 그의 아들 메타코멧 시대에 와서는 이 관계가 깨지고 전쟁이 발발했다. 여기서 대패한 인디언들은 학살되거나 노예로 팔려갔다.
브라운 대학 측은 같은날 성명을 내고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면 이들 집단이 평화롭게 모여있을 권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포카노켓 부족의 토지권 주장에 대해서는 "이 땅은 수십 년 전에 기증됐으며, 우리 대학이 60년 이상 법적인 소유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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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브라운 대학교 소유지 1.5㎢ 가량에 텐트 등을 설치하고 점거에 들어간 포카노켓 부족.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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