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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MK인터뷰] 최정 위협하는 로사리오 “일단 34홈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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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로사리오(28·한화)는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다. 8월 타율은 19일 현재 0.440으로 1위다. 홈런도 8개나 날렸다. 지난 19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7회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롯데의 연승을 멈추는 결정타였다.

시즌 32호 홈런이다. 이 부문 2위다. 1위 최정(38개·SK)과는 6개차다. 독주였던 최정이 주춤한 사이 로사리오는 성큼성큼 간극을 좁혀갔다. 현재 페이스라면 홈런왕의 얼굴을 예상과 다를 수 있다.

정작 로사리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사실 홈런 기록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경기를 뛰면 홈런이 나올 수도, 안 나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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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오는 8월 타율 및 홈런 1위다. 19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7회 시즌 32호 홈런을 날렸다. 홈런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래도 19일 경기 같이 팀 승리를 이끄는 홈런만큼은 ‘매력적인’ 홈런이라고 여긴다. 그는 “난 4번타자다. 장타를 의식하지 않으나 홈런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홈런은 분명 매력적이다”라고 했다.

8월 들어 그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경기당 평균 0.62개로 11개를 쳤던 6월(0.46개)보다 페이스가 좋다.

로사리오는 이에 대해 “매일 트레이너와 함께 보강 훈련을 하고 있다. 날씨도 더워 컨디션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탈수 증세를 막기 위해 물도 많이 마시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로사리오는 지난달 대구에서 열렸던 올스타전에서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놀라웠다. 예선 10개, 결승 8개로 총 18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 흐름을 이어가는 것일까. 로사리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로사리오는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와 실전의 스윙은 전혀 다르다. 밸런스를 다시 잡아야 했다. 글쎄 특별히 효과가 있었던 것 같지 않다. 타석에 설 때마다 더욱 집중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로사리오의 1차 목표는 34홈런이다. 2개만 더 치면 지난해 자신이 세운 기록을 넘어선다. 그는 “적어도 지난해 기록만큼은 꼭 경신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화의 시즌 최다 홈런은 1999년 로마이어가 작성한 45홈런이다. 팬은 그가 18년 만에 새 기록을 세우기를 바란다. 현재 페이스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많은 홈런을 날렸지만 그 기록이 로사리오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19일 현재 타율 0.333 91타점을 기록했다. 9타점만 추가하면 2년 연속 타율 3할-30홈런-100타점 달성이 유력하다.

로사리오는 검증된 외국인타자다. 올해 외국인타자 중 그보다 잘 하는 선수는 없다. 타율 1위-홈런 1위-안타 2위-타점 1위-장타율 1위-OPS 1위다.

2년차 징크스는 없다. 꾸준한 비결이 따로 있을까. 로사리오는 기본을 강조했다. 그는 “야구를 시작한 뒤 15년간 나만의 훈련을 빠짐없이 하고 있다. 루틴도 지키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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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오는 올해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이대호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로사리오의 기록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진이다. 98경기에서 삼진 49개를 기록했다. 타석당 0.11개다. 1년 전 그의 삼진 기록은 90개였다. 자연스레 출루율이 0.367에서 0.400으로 증가했다. 타율(0.321→0.333)과 비교하면 확연한 증가폭을 알 수 있다.

선구안과 인내심이 좋아졌다는 방증이다. 로사리오의 타격은 더욱 신중해졌다. 그는 “투수들이 내게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좀 더 타격이 신중해진다. 볼을 고르니 볼넷(33개→37개)도 늘어났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19일 롯데를 이겼다. 시즌 46번째 승리. 8위에 머물러 있다. 34경기가 남았으나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다. 5위 넥센과 11경기차다.

로사리오는 개인적으로 2년 연속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로사리오는 이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기본 전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불운하게 우리는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 그 부분이 너무 아쉽다”라고 전했다.

한화는 2년간 외국인선수 농사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해도 부상 악령으로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가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타자는 예외다. 로사리오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크게 아프지도 않았다. 고평가를 받을 만하다. 로사리오는 “다른 선수들도 훌륭한 선수인데, 좋은 평가에 감사하다”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로사리오는 검증됐다. 하지만 그가 내년에도 KBO리그에서 뛸 지는 미지수다. 내야수보다 외야수 보강이 더 급한 한화의 사정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로사리오의 의지다. 그는 최근 NPB리그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궁극적으로 그가 뛰고 싶은 무대는 메이저리그다.

로사리오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말을 아꼈다. 시즌이 한창이다. 조심스러울 수 있다. 그는 “내년에도 한화에서 뛸 지는 확답하기 어렵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우선 고국(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다음 시즌을 위해 몸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내 거취는 그 다음에 결정할 사안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윌린 로사리오

1989년 2월 23일생

180cm 100kg

콜로라도

2016년 한화 입단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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