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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팝업TV]'7일의 왕비' 비극적 역사 바꿀 팩션 사극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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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방송화면캡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7일의 왕비’가 비극적 역사 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26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연출 이정섭/ 극본 최진영) 17회에서는 반정을 계획하다 이융(이동건 분)의 계략에 빠진 이역(연우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역은 이융의 자작극에 누명을 쓰고 발목의 힘줄을 잘라내는 형벌을 받게 됐지만 다행히 형 집행인을 사전 매수해 조금의 상처만을 얻었다. 이처럼 이융은 계속해서 폭정을 이어갔고 이역의 부인 신채경(박민영 분)을 향한 연모의 마음까지 드러내기까지 했다.

이융은 어머니 윤 씨를 폐비해 죽음으로 몰아낸 자들을 처단하기까지. 역사 속 조선 최고의 폭군으로 기록된 이융(연산군)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렇기에 신채경의 앞날에 대한 암담함은 더욱 커질 뿐이었다. 실제 신채경은 중종반정으로 왕후가 되었으나 아버지 신수근(극 중 장현성 분)이 연산군을 위해 중종반정을 반대하며 반정추진파에 의해 폐위당한 단경왕후.

아버지 신수근은 당시 반정추진파에 의해 살해당했고, 중종은 왕후를 폐위할 생각이 없었지만 당시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그녀를 폐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이 일어나기가 단경왕후가 왕후에 오른 지 단 7일만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이역(훗날 중종)은 이융을 몰아내기 위한 반란군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또한 형 집행 이후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 궁궐에 잠입, 아내 신채경을 만났다. 이역과 신채경의 만남은 눈물 그 자체였다. 이융으로부터 어머니 자순대비(도지원 분)와 신채경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역은 그들을 향한 걱정의 마음이 컸고, 신채경 역시 형 집행 이후 혹여나 크게 다치지 않았을까하는 염려를 가졌었기 때문.

첫 방송부터 연산군 미화, 역사적 사실과 다른 스토리 전개에 대한 비판도 존재하지만 ‘7일의 왕비’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두고 허구의 사실을 덧붙이는 ‘팩션 사극’. 그렇기에 실제의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

이러한 속성 때문에 결말 역시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팩션 사극’이기에 후반부 내용이 역사적 결말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 과연 ‘7일의 왕비’는 역사적 결말이 아닌 드라마의 다른 결말을 창조해낼 수 있을까.

한편 회를 거듭해갈 수록 점점 더 돋보이는 이동건, 연우진, 박민영의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이제 종영까지 단 3회가 남은 상황에서 배우들의 열연에 힘 입어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7일의 왕비’는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연기, 이 삼박자가 어우러지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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