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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Oh!쎈 초점] "감수해vs"사생활 침해"..효리네를 덮친 예능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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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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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불편을 감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점차 도가 지나치고 있다. 큰 맘 먹고 실제 본인들의 주거 공간을 오픈했고 안방에 힐링 웃음까지 선사했지만 그 끝은 사생활 침해로 돌아왔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JTBC '효리네 민박' 후유증을 제대로 겪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효리네 민박'은 단순한 포맷이다. 2013년 결혼해 제주도에 정착하고 있는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실제 본인들이 살고 있는 집을 민박집으로 오픈해 사연을 보낸 신청자들을 객식구로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담는 것.

스타의 집, 그것도 이효리 부부의 주거 공간이 공개되고 그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기회라 방송 전 신청자들의 사연은 폭주했다. 그 중 선택 받은 이들은 제주도 여행과 함께 이효리 부부와 짧게나마 한 공간에서 머물며 가까워지는 뜻깊은 추억을 얻게 됐다.

그런데 이들이 부러워서였을까. 방송이 거듭될수록 이효리 부부의 집은 제주도 여행 중 들리는 관광 코스가 되고 말았다.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수준이 아니라 집 안 사진을 찍고 초인종을 누르고 손님들이 방문할 때마다 같이 들어가면 안 되냐고 물어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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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최근 한 패션지와 인터뷰에서 "벌써부터 '효리네 민박' 후폭풍이 밀려오고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사람들이 집 앞으로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결정을 우리가 했으니 뒷감당도 알아서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효리답게 '쿨'하게 속내를 털어놨지만 실상은 더 심각했다. 그의 말처럼 예능에 출연하기로 했고 본인의 집을 오픈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하려고 했지만 상식과 배려를 뛰어넘는 일부 몰지각한 이들 때문에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남편 이상순은 19일 SNS에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우리집 주소를 알고 있고, 모르는 사람들이 집 앞에 찾아와서 대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대문안을 들여다보고, 담장 안을 들여다 보고, 셀카봉을 이용해 담장 안 사진을 찍고, 초인종을 누르고, 경보음이 울려서 개들은 하루종일 짖고, 외출할 때나 집으로 들어올 때 차 안을 들여다 보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친구들이 방문할 때나 나갈 때 집 안으로 같이 들어갈 수 있냐고 말을 시키고, 외출하기 전 사람들이 있는지 cctv로 매번 확인해야 하고"라며 그간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그 역시 "우리가 이곳에서 방송을 찍기로 결정했고 뒷감당도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다"고 전제를 깔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는 바람에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지경입니다"라며 찾아오는 이들의 돌발행동 때문에 불편한 생활을 알렸다.

TV에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고 해서 사생활을 침해당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럴 거면 뭐하러 공개했냐", "돈은 벌어놓고 이제와서 불편하다고 하는가"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 촬영 당시 이효리 부부의 집은 공적인 장소였지만 촬영을 다 마친 그 곳은 이들의 지극히 사적인 주거 공간이다.

'소길댁' 이효리가 또다시 예능 딜레마에 빠졌다.
/comet568@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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