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청주, 이상학 기자] "지금은 과도기다. 젊은 선수들에겐 좋은 기회일 수 있다".
한화는 후반기 시작부터 다나베 노리오(51) 전 세이부 라이온즈 감독이 인스트럭터로 함께하고 있다. 다나베 인스트럭터는 지난 2월 일본 스프링캠프 때 한화와 첫 인연을 맺었고, 시즌 개막 후 4월4일부터 5월15일까지 한 달 넘는 기간을 같이 움직였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나 다시 한화에 왔다.
한화와 세이부 양 구단의 사전 합의에 따라 다나베 인스트럭터는 또 한 번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 사이 한화는 김성근 전 감독이 퇴진하는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유니폼을 벗었고, 젊은 선수들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육성 기조에 방점을 두고 움직인다. 다만 최근 10경기 2승8패로 성적이 하락세에 있다.
두 달 만에 한화를 만난 다나베 인스트럭트는 "일본에 돌아간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선수들과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들었다. 순위는 그대로이지만, 팀 분위기가 보다 밝아진 듯하다"며 "훈련 시간이 이전보다 줄었고, 선수들이 짧은 시간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 달라졌다. 지금 한화는 과도기에 있는 팀이다. 많은 것이 변화해야 하는 팀이고, 젊은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시즌 중반이지만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세이부 코치 시절 2군에서부터 젊은 선수 육성에 지도력을 보였던 다나베 인스트럭터는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지금 과도가 젊은 선수들에게는 하나의 기회다. 이 시기 앞으로 새로운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하주석 같은 선수가 대표적이다. 다나베 인스트럭터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지켜봤지만 하주석은 아주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고 칭찬하면서도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젠 팀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캠프 때 생각한 것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크게 이뤄지진 않았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다만 세대교체는 인위적으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당장 눈앞의 경기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2015~2016년 2년간 세이부 1군 감독을 역임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다나베 인스트럭터도 프로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프로 팀이기 때문에 눈앞에 있는 적을 이겨야 한다. 이기는 야구를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지적했다.
한화가 다나베 인스트럭터를 시즌 중 두 번이나 초빙한 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한 목적이 크다. 이상군 감독대행도 "짧은 시간이지만, 젊은 선수 위주로 타격과 수비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다나베 인스트럭터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이다. 그는 "그동안 코치·감독으로만 현장에 있었지만 한 발짝 뒤에서 보는 것도 새롭다. 한국 야구도 직접 보고, 야구 폭을 넓힐 수 있는 매우 좋은 경험이다. 한화도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나베 인스트럭터는 내달 13일까지 한화와 함께할 예정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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