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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유소연 일문일답>"내 스스로를 많이 칭찬해줬더니 우승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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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에게 많은 칭찬을 해주므로써 좋은 컨디션을 유지케 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 피나클CC(파71·6331야드)에서 막을 내린 월마트 아칸소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처음으로 2승 고지를 밟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유소연(27·메디힐)이 밝힌 우승 원동력이다. 유소연은 에이전트인 브라보앤뉴를 통해 밝힌 소감에서 "LPGA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해에 2승을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음은 유소연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대회 우승 소감
▲지금까지 LPGA 대회에서 시즌 중에 한 번 이상 우승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올 시즌 멀티 우승을 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ANA 우승 때도 물론 기뻤다. 하지만 렉시 톰슨(미국)의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한 켠에서는 '유소연이 진정한 우승을 한 것이 맞는가, 우승을 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얘기들도 있었다. 그래서 꼭 우승을 더 많이 해서 제 스스로 그런 해프닝 없이도 우승 할 수 있다는 걸 증명 하고 싶었다. 이번 대회 우승은 그런 의미가 있어서 정말 기쁘다.

―시즌 첫 2승인데 느낌은 어떤가
▲올 초부터 계속 경기를 잘 해왔는데 볼빅 대회, 숍라이트 대회에서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스스로 많이 생각해 본 계기가 된 것 같다. 이전까지는 스스로에게 칭찬해주는 것에 인색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내 자신에게 칭찬을 많이 해줬다. 그랬더니 좋은 컨디션을 갖게 돼 2승을 차지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 오늘과 같은 마음 가짐으로 경기를 한다면 더 많이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대회 우승 원동력은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을 지난 2주간의 휴식으로 꼽고 싶다. 제 자신에 대해서 많이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이 재충전으로 이어진 것 같다. 너무 급하게 경기를 준비하거나 뭔가를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하니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이번 주 경기를 치르며 더 즐거웠다.

―어제 큰 타수로 앞서고 있었는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는지
▲큰 타수 차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마음이 편안 했던 것은 사실이다. 반대로 '아 이렇게 큰 타수 차이가 나는데도 내일 잘 못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1, 2라운드에 잘했던 플레이와 비교하지 말고 그냥 해왔던 그대로 플레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심리 담당 선생님이 '너무 완벽한 경기를 마음속에 그리지 말아라 그냥 하던 데로 해라'라는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압박감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남은 시즌 각오 및 목표
▲목표했던 한 시즌 2승을 달성한 선수가 돼 너무 기쁘다. ANA 우승 이후에 그랜드 슬래머가 되고 싶다는 꿈을 좀더 명확하게 꾸게 되었다. 다음주에 KPMG를 시작으로 세 차례의 메이저 대회가 계속 열린다. 그 중에 최소 1승만이라도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 퍼팅이 좋아진 비결은
▲특별히 새로운 비결은 없었던 것 같다. 퍼팅을 잘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해 왔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퍼팅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는데 그것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잘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카메론 메코믹 코치로부터 기술적 부분을, 이안 맥콜 핀치로부터는 심리적인 부분을 배우고 있는데 이 부분들이 좋은 균형을 이루면서 시합 때도 편안하게 퍼팅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세계랭킹 1위가 되었는데 소감 한마디 한다면
▲이번 주에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제 오랜 꿈이었던 세계랭킹 1위까지 등극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사실 이렇게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 세계랭킹 1위가 됐다고 방심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발전하는 선수가 되려는 마음가짐으로 오랫동안 이 자리를 유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승 후에 동료선수들로부터 물이나 샴페인 세례를 받는 게 큰 기쁨이었는데 이번 주부터 LPGA에서 선수들에게 그것을 자제하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 세레모니가 없었던 게 좀 아쉬웠다. 그래도 우승하고 (박)인비, (양)희영이 언니가 축하해줘 너무나 고마웠다. 함께 플레이한 동료들과 응원해주신 많은 팬 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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