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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JTBC의 일밤③] 日夜 예능블록 변화...실속 있는 상차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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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JTBC가 지상파를 뛰어넘기 위해 지속적으로 편성 변경 전략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요일 밤시간대 블록을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 예능프로그램으로 채우며 변화를 시도했다.

◇ ‘평일’ 시사교양·‘주말’ 예능, 자리 교체

지난 25일 오후 8시50분과 10시30분 첫 방송된 ‘효리네 민박’과 ‘비긴어게인’의 자리에 원래 있던 프로그램은 ‘차이나는 클라스’와 ‘스포트라이트’였다. 이 프로그램들은 각각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30분으로 시간대를 옮겼다.

이로써 ‘차이나는 클라스’와 ‘스포트라이트’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시간이 살짝 겹치는 일일드라마 뿐이다. 일일드라마는 주 시청층이 고정되어 있어 건드리기 힘든 영역이며, 경쟁할 만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이라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수요일) 정도다. 일요일 오후 방송되는 KBS2 ‘개그콘서트’, SBS ‘미운 우리 새끼’와 맞붙는 것보다 시청률 상승에 훨씬 효과적인 대진표다.

이런 변화를 시도한 JTBC의 의도는 예능블록과 시사교양블록을 확실하게 구분지어 강화시키고, 각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차이나는 클라스’와 ‘스포트라이트’가 방송된 이후에는 JTBC의 새 역사를 쓴 ‘뉴스룸’이 전파를 탄다. 앞선 두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층이라면 ‘뉴스룸’에 대한 관심 또한 높을 확률이 크기 때문에, JTBC는 자연스러운 연결을 통해 시청률 시너지를 내고자 한다.

‘뉴스룸’의 높은 신뢰도와 다양한 시사교양프로그램으로 주목 받고 있는 JTBC이기에 ‘몰아넣기’ 방식은 꽤나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뉴스



◇ ‘효리네 민박’·‘비긴어게인’ 성과는?

이후 남은 숙제는 일요일 오후 전파를 타게 된 ‘효리네 민박’과 ‘비긴어게인’이다.

현재 일요일 심야예능 판도를 꽉 잡고 있는 것은 SBS ‘미운 우리 새끼’다. 지난 4월 일요일 오후 시간대로 옮기면서 1, 2부로 나눠 편성한 ‘미운 우리 새끼’는 1부는 10%대, 2부는 20%대 가까이 성적을 내고 있다. 소재 고갈과 지나친 설정으로 조금 힘이 빠진 감이 있기 하지만, 여전히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효리네 방송’에서는 이상순과 이효리 부부가 민박집 손님을 맞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방송된 ‘비긴어게인’에서는 이소라와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이 아일랜드로 떠나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두 방송의 시청률은 각각 5.8%, 5.0%(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차지했다. ‘차이나는 클라스’는 2~3%대, ‘스포트라이트는 3~4%대를 오가던 것에 비하면 꽤 높은 수치다. 아직 새 프로그램들이 1회만 방영됐기 때문에 앞으로 추이를 봐야하겠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효리네 민박’이 끝난 후에는 1분 뒤 바로 ‘비긴어게인’이 방영됐다. ‘효리네 민박’ 시청자들을 ‘비긴어게인’까지 그대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시청률을 보면 두 프로 모두 5%대를 유지했기에, 어느 정도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긴어게인’ 오윤환 PD는 음악을 다룬 자신의 프로그램을 두고 시청자들의 ‘월요병’을 치료해줄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라이프를 그리는 ‘효리네 민박’도 마찬가지다. 좀 더 늦은 시간대 예능을 시청하려는 등 라이프스타일이 변화된 시청자들, 그리고 차분하게 일요일 밤을 맞이하고 싶은 시청자들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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