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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7일의 왕비' 첫방] 연우진X박민영X이동건, 슬픈 사랑의 서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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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장민혜 기자] '7일의 왕비'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포문을 열었다.

31일 밤 10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가 첫 방송됐다.

이날 '7일의 왕비'는 단경왕후 신채경(박민영)이 중종 이역(연우진)에게 칼을 겨눴다가 끝내 페비돼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으로 장을 열었다. 강렬한 연출도 잠시, 신채경 이역 이융(이동건)의 첫 만남으로 돌아갔다.

신채경은 부모의 명을 어기고 한양으로 향했다. 한양서 이역과 부딪쳤고,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는 이역에게 화를 냈다. 이역이 친구들과 좋은 볼거리 보겠다며 떠나자 신채경은 뒤를 쫓았다. 이역이 향한 곳은 여인네들이 목욕하는 곳이었다. 신채경이 이를 방해하자 이역은 뒤를 쫓아 물건 사는 걸 훼방했다.

평화는 오래 가지 않았다. 이융은 아버지 성종이 이역을 왕위에 앉히고자 한 밀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불안했다. 이융은 이역을 만나러 갔고, 골목대장인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왕 자리를 넘볼 거라 생각했다. 자신보다 빨리 궐에 도착하지 않는다면 벗들을 죽이겠다는 말과 함께 이융은 이역과 내기를 했다.

이역은 빠른 경로를 알아 이길 뻔했지만 신채경을 만나 무산됐다. 신채경이 말을 잘 다뤘기 때문. 휘파람으로 이역이 타고 가던 말을 멈췄기에 이역은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궐에 늦게 도착했고 벗들 역시 끌려와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자순대비(도지원)가 등장하며 목숨은 건졌다.

이융은 궐에 있는 게 답답했고 밤이 깊자 말을 타고 빠져 나갔다. 궐 앞에 있던 신채경은 이역이 타고 간 말이 나오자 뒤쫓았다. 그렇게 이융과 신채경 역시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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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7일의 왕비' 첫 회에서는 '제빵왕 김탁구' '울랄라 부부' '힐러'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을 연출했던 이정섭 PD의 연출력이 돋보였다. 카메라 구도, 색감 등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 그뿐만 아니라 최진영 작가는 입봉작임에도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하는 차진 대사로 기대를 높였다.

무엇보다 첫 회에서 시선을 가장 사로잡았던 건 이동건이다. 이동건은 데뷔 19년 만에 사극에 첫 도전했다. 그동안 선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던 이동건이었지만 연산군으로 분해 광기어리면서도 싸늘함이 가득 묻어나는 말투와 표정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첫 회만으로 모든 연기를 판단하긴 어렵지만, 왕좌를 뺏길까 두려워 안절부절못하며 칼을 겨누고 고민에 빠지는 모습부터 조정 관료에게 비꼬듯 말하는 것까지 이동건만의 연산군이 탄생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이동건은 "사극은 첫 도전이라 모든 게 낯설었다"라고 했지만 그가 만들어 나갈 연산군이 앞서 말한 대로 불같은 캐릭터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물론 첫 방송에서 연출과 연기 모두 시청자들을 만족하게 할 만했지만 여전히 제작진에게는 역사 왜곡 문제가 남는다. 연산군이라는 캐릭터가 역사와 다른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 연산군과 단경왕후가 고모부와 조카 사이인 것과 폐비신씨를 사랑했다는 점 때문에 극 시작 전부터 역사 왜곡 우려를 받았다.

이정섭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역사적으로 연출자들이 느끼는 창작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 있다. 저도 연산에 대해 공부를 했다. 다양한 연산에 대한 이야기가 있더라. 이 사람이 실제로 정치를 잘했으나 반대파들에 의해서 미친 인물로 포장됐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로 미쳤다는 얘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부분들을 연출자와 작가가 드라마 창작물로 어떻게 개연성 있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숙제였다. 작가가 시놉시스를 책 한 권을 만들어 놨다. 저희가 충실히 따라가면 드라마가 개연성 있는 좋은 사랑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동안 그려졌던 연산과는 조금 다른 인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첫 회 시작 전에도 자막으로 역사적 인물을 재구성했다는 안내 문구가 나갔다.

하지만 지금까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드라마들이 그러했듯 안내 문구만으로는 논란을 쉽게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믿고 보는 제작진과 배우가 만나 흡인력 있는 첫 회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과연 '역사 왜곡 우려'라는 과제를 떠안고 어떤 식으로 이야기 전개를 펼쳐 갈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장민혜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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