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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대표 해임 후 첫 공식석상' 민희진 "저는 죄 없어…소송 비용에 집 팔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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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서 강연

뉴스1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2024.5.3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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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모회사 하이브와 분쟁 중인 어도어 전 대표인 민희진 사내이사가 대표이사 해임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그는 하이브와 지속된 갈등에 대한 속내와 그룹 뉴진스에 대한 심경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민 이사는 27일 오후 9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구역 일대에서 열리는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에 참석해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당초 예정된 시간을 웃도는, 약 135분간 토크쇼를 펼쳤다.

이날 검은색 모자에 검은색 가죽 재킷, 흰 티셔츠,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민희진은 환하게 웃으며 관객들을 향해 "너무 제 편 같다"며 "이 시간이 제게 되게 귀한 시간이다"라고 인사했다.

민 이사는 "지금까지 소송 비용 23억 원이 나왔다, 누군가 전략적 소송이라고 하는데 다행히 저는 부양할 가족이 없고 부모님도 알아서 잘 산다, 소송 때문에 집을 팔게 될 것 같다"라며 "그래서 'XX, 이거 나 이겨야겠다', 아시겠지만, 저는 회사에서 나간다고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냥 4월부터 맞았고, (하이브에서) 찬탈했다고 하는데, 전 그때 변호사들과 어디서 시비가 걸린 거지 하면서 분위기 파악을 못 했다"라며 "결국 제가 이길 것이다, 왜 장담 하냐면 죄가 없다, 아무리 거짓말을 하고 부풀려도 결국에 드러날 거라는 자연의 순리, 법칙을 알고, 이렇게 저열한 방식으로 맞았지만 이렇게 맞은 것도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겪어야 알고 남 일일 때는 모르는데 미치겠더라"며 "이건 희대의 사건이고 내가 다큐멘터리를 꼭 찍을 거다, 그래서 모든 과정을 다 밝힐 거다, 이렇게도 맞을 수가 있구나"라고 말했다. 또 "우리 멤버들(뉴진스)도 억울할 거다, 우리 멤버들이 왜 회사를 나가겠냐"라며 "멤버들은 어도어가 좋았다, 제가 잘해줬는데 싫을 게 별로 없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민 이사는 뉴진스의 실적에 대해 언급하며, "저는 1년 만에 (돈을) 갚았고, 차고 넘치게 했다, 나 때문에 얻은 게 얼마나 많은데"라며 "계약 기간까지 입을 닫고 있으라고, 싫은 소리 하지 말라고 돈을 주는 건데, 저는 멍청한 건지 순수한 건지 당연히 줄 거라 알았고, 이의제기는 당연히 하라는 건 줄 알았다, 조직을 혁신하고 싶고, 쇄신하고 싶다고 햇으니까 방식이 마음에 안 들었을 수 있지만 최대한 예의를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뉴진스는 양질의 결과물을 냈고, 사업적으로도 빛났다"라며 "(아트와 비즈니스에서) 모든 경계를 허물었을 때 우리가 어디까지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것, 이게 제 비전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나보고 프로듀싱만 하라는 건 업을 모르는 거다"라며 "실적을 끌어올린 저한테, 얼마나 명분이 없겠나, 앞으로 무슨 음해가 있어도 믿지 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우석 감독님한테도 미안하고, 저 때문에 다른 사람들한테도 미안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민 이사는 "제작 얘기를 좋아하는데 이상한 거에 얽혀 있어서 말을 못 했다가 한풀이하고 간다, 좋은 결과로 뵐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행사 준비하면서 힘들었을 텐데 다들 감사하다, 거기(하이브)만 마음을 풀면 될 텐데 왜 안 될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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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2024.7.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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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도어는 지난 8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당시 어도어 측은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 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도 그대로 맡게 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민 이사 측은 "이번 해임 결정은 주주 간 계약과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법한 결정"이라며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시키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달 11일 뉴진스는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 하이브에 25일까지 민 사내이사를 어도어 대표직에 복귀시킬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어도어는 25일 "어도어 이사회는 금일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한 것으로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민 사내이사의 어도어 사내이사의 재선임 안에 대해서는 "9월 11일 민희진 이사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이미 한 바"라며 "5년은 뉴진스와의 계약이 남아있는 기간 전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 이사 측은 "어도어 이사회는 9월 11일 오전, 민희진 전 대표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라며 "그러나 계약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라고 반박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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