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7일의 왕비'①] 영상미+탄탄한 서사, 이것이 KBS표 사극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역시 사극 명가 KBS다.

31일 첫 방송된 KBS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가 아름다운 영상미와 탄탄한 서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방송은 형장에 선 단경왕후 신 씨(박민영 분)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중종(연우진)과 애틋한 포옹을 나누다가 "당신을 죽였어야 했어"라며 칼을 겨누는 신 씨의 모습과, "다시 태어나면 당신을 만나지 않겠습니다"라는 그의 내레이션은 두 사람 사이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예측케했다.

그렇게 과거로 돌아가고, 연산군(이융/이동건) 시대 어린 진성대군(이역/백승환)과 신채경(박시은)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린 두 사람은 궁에서, 또 시골에서 각자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유분방하게 크고 있었다.

가족들을 만나고 싶었던 신채경은 남장을 한 채 몰래 한양으로 왔고, 기우제를 지내다가 형 연산에게 혼난 진성대군은 친구들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사실 연산은 진성대군을 혼인시켜라는 신료들의말에 심란해했다. 어린 줄만 알았던 진성대군이 왕위에 오를만큼 성장한 것.

연산은 도승지의 딸 신채경에게 진성대군을 장가보내려했다. 두 사람의 혼담이 오가고 있다는 걸 꿈에도 모른채 신채경과 이역은 악연을 이어갔다. 신채경은 여인들의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는 이역을 골탕먹였고, 이역은 신채경이 갖고 싶어한 물건을 대신 구매하는 방법으로 복수했다.

그 와중에 이역이 자신의 중요한 서류를 훔쳤다고 오해한 신채경은 하루종일 이역을 찾아 나섰고, 낮에 이역이 타고 있던 말을 탄 연산군을 이역으로 착각하고 좇았다.

그렇게 비극적인 삼각관계의 주인공인 세 사람의 서사가 완성됐다. 결말은 이미 예고됐지만, 흥미진진한 전개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왕위와 사랑을 둘러싼 연산군과 진성대군의 싸움과 그 사이의 채경의 이야기가 설렘과 슬픔, 그리고 긴장감을 선사하며 흥미진진하게 이어질 것임이 1회부터 예고된 것.

여기에 대해 왕의 옷부터 대군의 옷, 여인의 한복, 그리고 소년의 한복까지 다양한 색감과 디자인의 한복들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수많은 사극을 제작하며 노하우가 쌓여있기에 가능한 KBS 만의 사극 연출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7일의 왕비'는 첫 방송부터 왜 KBS 표 사극이 명품인지를 실감하게 했다. 앞으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펼쳐질 이들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