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는 개' 작가 "소녀상은 황소상을 망가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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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월가의 상징인 '황소 상'과 마주보고 설치된 '겁없는 소녀 상' 옆 '오줌싸는 개' 동상이 세워진 모습. (트위터 갈무리) © News1 |
30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조각가 알렉스 가데가는 전일 겁없는 소녀상의 왼쪽 다리 옆에 '오줌 누는 개' 동상을 기습 배치했다.
가데가는 동상을 설치한 이유에 대해 "황소상에 대한 오마주(존경)"라며 "겁없는 소녀상은 페미니즘과 아무런 관련 없는 무례한 기업 홍보용 꼼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세 동상 중 월가에 가장 먼저 등장한 황소상은 1989년 주가 폭락 이후 게릴라 아티스트 아르투로 디모디카가 세웠다. 이후 자유·평화·힘·사랑 등의 메시지를 담은 황소상은 월가의 명물이 됐다.
그러던 지난 3월 황소를 정면으로 마주보는 곳에 당찬 표정을 짓고있는 소녀상이 세워졌다. '세계 여성의 날'을 기리며 세워진 해당 동상은 기업 임원 등용에도 성별의 다양성을 추구하자는 의미를 담았으며 여성의 리더십과 힘을 상징한다.
하지만 가데가는 이 소녀상이 "개인 아티스트가 아닌 억만장자 금융회사가 세운 홍보물"이라고 주장했다. 황소상의 제작비는 작가 개인이 냈지만 소녀상의 제작비 전액은 투자자문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S)가 지원했기 때문이다.
가데가는 투자자문사가 소녀상을 통해 "인덱스 펀드를 판촉하려고 한다"며 "소녀상은 황소상을 완전히 망가뜨렸다"고 비판했다.
실제 황소상의 작가인 디모디카는 자신의 작품이 가진 의미를 소녀상이 부정적으로 변질시킨다면서 변호사를 통해 소녀상의 퇴거를 요청하기도 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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