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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오!쎈 현장분석] '2⅔이닝 5실점' 활짝 열린 LG 뒷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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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최익래 기자] LG가 불펜 난조로 3위 자리를 빼앗겼다.

LG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을 7-9로 패했다.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6⅓이닝 4실점(2자책)으로 제몫을 다했으나 불펜진이 남은 2⅔이닝 5실점으로 경기를 내줬다.

소사는 6회까지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6회까지 투구수는 90개. 소사는 7-4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소사는 선두 박세혁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오재원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1사 1루, LG 벤치는 소사를 내리고 신정락을 투입했다.

이날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신정락의 밸런스가 무너져 있다. 한 점 승부에서 경기를 마무리하기 힘든 상황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에 등판시킬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석 점 차로 앞선 7회 1사 1루는 '클로저'였던 신정락에게는 거뜬한 상황처럼 보였다.

그러나 신정락은 안타와 볼넷 하나씩을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결국 LG 벤치는 진해수를 투입했다. 진해수는 최주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7-4로 앞선 2사 1·2루, LG는 다시 투수를 바꿨다. 이번에는 최동환이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아내면 불 붙은 두산 타선을 식힐 수 있었다. 그러나 최동환은 닉 에반스에게 볼카운트 2B-1S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허용했다. 144km 속구가 복판으로 향했고 에반스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는 순식간에 7-7 동점이 됐다.

두산 타선은 한 번 잡은 기세를 쉽사리 놓지 않았다. 해결사는 김재환이었다. 김재환은 역시 볼카운트 2B-1S에서 복판으로 몰린 최동환의 145km 속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백투백 홈런. 경기는 단숨에 두산의 8-7 리드로 양상이 바뀌었다. 이어 윤지웅의 투입. 7회에만 아웃카운트 세 개를 잡기 위해 소사부터 윤지웅까지 다섯 명이 등판했다.

7회 분위기를 다잡은 윤지웅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 류지혁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김지용에게 넘겼다. 김지용은 김재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다. 두산은 1사 후 최주환의 2루수 땅볼로 한 점을 더 보탰다. 이날 경기 LG 불펜진의 기록은 2⅔이닝 5실점.

올 시즌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2.83. 그러나 최근 다섯 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14⅓이닝 평균자책점 5.02. 합격점을 주기 힘들다.

주전 클로저로 낙점했던 임정우가 빠진 상황에서도 시즌 초 '집단 마무리'는 LG의 상승 요인이었다. 양상문 LG 감독도 "(임)정우가 빠진 상황에서 모든 투수들이 필승조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라며 불펜진에 대해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언젠가 찾아올 슬럼프가 하필이면 동시에 찾아왔다. LG의 뒷문이 조금씩 헐거워지고 있다. /ing@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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