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재비어 스크럭스(30·NC)에겐 ‘기회의 땅’ 고척이었다.
스크럭스는 25일 서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번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만루 홈런을 포함해 큰 거 두 방으로 13-3 화끈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스크럭스의 공식 기록은 4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6타점 3득점이다. 팀 득점의 절반가량이 스크럭스의 방망이에서 나온 셈이다. KBO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13호, 14호 홈런을 연거푸 쏘아 올리며 최정(SK)을 제치고 홈런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고척돔과 궁합이 잘 맞는 듯하다. 스크럭스의 첫 고척돔 나들이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콧노래가 나올 만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고척돔 3경기에서 무려 5할(14타수 7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홈런은 3개나 나왔고, 12타점 7득점을 올렸다. 정점은 역시 이날 터트린 만루 홈런이었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황덕균의 4구째 커터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완성시켰다. 개인 통산 첫 번째 만루포였다. 나아가 스크럭스가 홈런을 때리면 무조건 NC가 승리한다는 기분 좋은 명제(현재 100%)도 계속 이어지게 됐다.
영웅들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올해도 NC는 넥센만 만나면 펄펄 날고 있다. 2014년 11승5패, 2015년 13승3패를 기록했던 NC는 2016년 8승8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올해 다시 4승1패로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그 중심에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가 있었다. 3년 동안 넥센을 상대로 타율 0.465(159타수 74안타) 20홈런 51타점 54득점을 올렸다. OPS(장타율+출루율)는 1.523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스크럭스가 바톤을 이어받을 모양이다. 지난주 0.272였던 타율이 넥센을 만나 0.291까지 올랐다.
경기 후 스크럭스는 “팀이 연승을 이어가 기분이 좋다.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공·수·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 타석 항상 홈런을 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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