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송강호 / 사진제공=JTBC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7개월 만에 문화 초대석 코너가 부활한 가운데, 게스트로 송강호가 출연했다.
송강호는 지난 2013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변호인’에 출연했다. 이 때문에 송강호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기정사실화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당황스럽고 안타까웠다”며 “당시 주변에서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영화의 제작사나 투자사 분들이 곤란을 겪거나 어느 정도 불이익을 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런 소문이 있었다. 블랙리스트란 게 은밀하게 작동하는 것이다. 드러나는 증거나 확실한 증인이 있는 게 아니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효력이 발생했다”며 “예를 들면, 제가 어떤 작품을 선택할 때 각본을 읽고 ‘정부가 싫어할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자기 검열이 시작되면서 심리적 위축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 리스트에 오른 수많은 예술가들이 가장 순수하게 예술적인 판단을 해야할 때, 이런 우려가 끼어든다는 것이 가장 불행하다는 생각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올 여름 영화 ‘택시운전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한다. 이에 대해서도 “대본을 읽기도 전에 손사레를 쳤다”던 그는 “결국은 대본을 읽고 감동을 느꼈다. 이 작품이 가진 뜨거움을 더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열망이 두려움을 극복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솔직히 털어 놓았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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