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의 맹렬한 추격이 이어진 2쿼터, 경희대 김현국 감독은 신입생 김준환(187cm·G)을 투입했다. 큰 기대를 받고 코트에 나선 김준환은 3점슛 1개를 포함 11득점을 퍼부으며 경희대의 리드를 가져왔다. 새로운 슈퍼스타의 탄생이었다.
경희대는 25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체육관에서 명지대를 맞아 67-64로 짜릿한 승리를 차지했다. 이번 경기에서 패하면 플레이오프 탈락이 명확해지는 명지대는 경희대를 경기 내내 압박했다. 그러나 경희대 ‘슈퍼루키’ 김준환이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이들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렸다.
경희대 승리의 중심에 서있던 김준환은 경기 후 만난 자리에서 상기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그는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후반 집중력이 아쉬웠지만 승리해서 기쁘다”며 “감독님께 따로 주문을 받지 않았다. 단지 찬스가 났기에 득점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경희대 루키 김준환은 25일 명지대전에서 3점슛 1개를 포함 11득점을 퍼부었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
김준환은 이날 선발 출전 명단에 빠져 있었다. 경희대는 경기 초반 이민영(181cm·G)을 중심으로 단신 가드들을 투입하며 압박 수비를 펼치는데 열중했다. 후보 선수로 출장한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아쉽지 않았다. 상대 선수에 맞춰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내가 우선이 되어서는 승리할 수 없다.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 팀이 먼저다”며 “공격과 수비 모두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그 부분을 잘 해낸다면 출장 시간이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신입생답지 않은 답을 했다.
김준환은 이날 적극적인 슈팅으로 명지대 수비를 허물었다. 이전까지 경희대 선수들의 공격 패턴이 인사이드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명지대는 김준환의 중장거리 슈팅을 막아내기 힘들어했다. 그는 “나는 슛이 없는 선수가 아니다. 그런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며 “앞으로 더 좋은 공격을 보여줄 것이다. 내외곽이 가능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얘기했다.
아쉽게도 김준환은 17학번 동급생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양홍석(중앙대), 박지원(연세대), 김진영(고려대) 등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 그러나 그는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김준환은 “그런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단지 내가 할 부분만 해 나간다면 나중에 그런 평가가 역전될 것이라고 본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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