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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일문일답] 박종훈 단장, 공식 인터뷰 "새 인물 찾는 게 내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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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사퇴 후 첫 공식 석상 등장, 새 사령탑 후보 물색 중

뉴스1

박종훈 한화 이글스 단장.(한화 제공) /뉴스1 DB © News1 정명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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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박종훈(58) 한화 이글스 단장이 김성근 감독(75) 사퇴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단장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실을 찾아 취재진 앞에 앉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김 감독이 물러나게 된 계기와 향후 구단의 계획을 설명했다.

박 단장은 "감독님이 갑자기 사의를 표한 것을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준비는 전혀 없었다"며 "최선을 다해 우리에게 맞는 감독을 찾겠다"고 후임 사령탑 선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재 한화는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임명돼 팀을 이끌고 있다.

-일련의 과정을 설명해 달라.
▶발단은 특타에 대한 거부였다.(이후 한화 홍보팀은 2군 선수에 대한 특타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감독님께서 '이럴거라면 내가 나오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셨고, 나는 책임자로서 보고할 사항이라고 생각돼 보고했다. 그리고 그렇게 됐다.

-시즌 중 감독이 떠났는데, 준비가 돼 있었는 지.
▶사실 감독님이 갑자기 사의를 표한 것을 예상치 못했다. 준비는 전혀 없었다. 안 좋은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어려움이 길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해 우리에게 맞는 감독을 찾겠다.

-김성근 전 감독과 불화가 자주 언급됐다.
▶많은 기사들이 나와 감독님의 관계로 설정해 보도됐다. 실제로는 감독님과 구단의 비전에 대한 대립이 아니었나 싶다. 감독님과 나의 임무와 책임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는 것도 아쉽다.

그렇지만 감독님과 알려진만큼 많이 언쟁을 하고 그런 것은 없었는데, 과하게 보도된 부분도 있었다고 보인다.

구단의 계획에 입각한 나의 임무 수행이랄까. 서로의 책임과 의무가 있는 가운데 진행된 사항들이었다.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감독과 단장의 대립으로 (번졌다). 그런 점에서 드릴 말씀은 없지만 도화선이 된 것은 특타 거부였고, 판단 기준을 내가 정했다. 그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안된다고 구단이 생각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찾고 있는 감독상이 있다면.
▶우리가 2017년을 '뉴 챌린지'라는 비전으로 시작했다. 물론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거기에 육성 기조를 단단히 하는 것을 플러스해서 팀을 끌어가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이렇게 됐다. 감독님을 떠나보낸 지금, 우리팀의 비전에 적당한 인물을 찾는게 내 임무다.

-비전을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우리는 나이 많은 선수가 많다. 그들이 갖고 있는 실력도 있지만 비전보다 정체와 퇴보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육성으로 시작해 프랜차이즈스타를 만들고, 육성에서 올라온 선수들로 단단한 팀워크와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변화도 있다고 봐야 하나.
▶지금까지 감독님이 계셨을 때의 한화 야구를 하면...우리가 가졌던 비전의 야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변화는 없을 수 없을 것 같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어제까지 우리 팀을 어떻게 추스려야 하는지, 감독님 나가신 다음의 일을 준비했었고 오늘부터는 후보군을 찾아서 팀원들끼리 의논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조금 늦어졌다. 될 수 있는대로 차기 감독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언제까지 선임한다는 계획이 있나.
▶현재로서는 백지다. 갑작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너무 큰 분이어서 산재돼 있는 과제가 많다.

-어제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고 들었다.
▶민감한 부분은 있다. 프런트 야구와 현장 야구로 표현이 되는데. 단순하게 나눈다면 프런트는 구성이고 현장은 운영이다. 그 경계선을 넘어서면 월권이 된다. 선수단을 살피는 것도 단장의 임무라고 본다. 흔들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의 미팅이었다.

-이상군 감독대행의 감독 승격도 염두에 두고 있나.
▶조심스럽지만, 현재 거기까지도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 문제는 민감하고, 불씨가 큰 불이 돼 구단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이상군 감독대행에게는 어떤 말을 했나.
▶어려운 시간에 팀을 맡아주셔서 감사하고, 흔들리지 않고 어떻게든 정리된 분위기에서 팀을 이끌어 달라는 부탁을 드렸다.

-아직 시즌을 포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시작부터 감독님과 스탠스 차이가 있어서 트러블이 발생했지만, 내가 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 팀을 잘 끌고 가는 것이었다.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를 보면 올해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빠르게 지쳐간 부분도 있다.

그런 두 가지 생각이 공존하는 가운데 아직까지 우리가 포기할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우리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고, 그 방법이 감독 선임이라면 우리 행보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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