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누구나 꿈꾸는 삶, 욜로열풍이 예능계까지 잠식했다.
‘인생은 한번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인 욜로는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욜로족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각 방송사들도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욜로 예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tvN의 ‘주말에 숲으로’는 제목부터 콘셉트까지 대놓고 욜로를 전면에 내세웠다. 도시 생활에 지친 연예인들이 자연으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욜로족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만의 욜로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김용만, 주상욱, 에릭남이 나섰다. 제주도에 가서 아무 생각 없이 낚시를 하고 게스트 하우스 생활을 하는가 하면 공동 욜로족을 만나기도 한다. 예능적 요소는 약할지 모르겠지만 리얼한 욜로 라이프를 접할 수 있다.
욜로 열풍에 불을 지피운 것 최근 종영한 tvN ‘윤식당’의 영향이 크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작은 섬에서 한식당 운영에 도전하는 윤여정, 정유미, 이서진, 신구의 이야기는 최고 시청률 약 14%까지 찍으며 대박을 쳤다. ‘윤식당’은 나영석PD가 여러 차례 보여줬던 여행예능에 쿡방이 주를 이룬다. 특별한 것이 없을 것 같지만 ‘윤식당’은 대중이 꿈꿔왔던 삶을 보여줌으로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장기간 휴가에 나서고 가족들과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손님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힐링을 선사했다.
지난 22일 첫 선을 보인 올리브의 ‘섬총사’도 섬에 머물러 취향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욜로 예능에 발을 들였다. 리얼 예능에 지금까지 출연한 적이 없는 김희선을 주축으로 강호동, 정용화의 조합은 여유 있는 삶을 대신 보여주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외에도 혹평을 받았지만 갑자기 100만원이 주어졌을 때 소비하는 방법을 보여준 올리브 ‘어느날 갑자기 백만원’, 멤버들이 욜로족에 도전했다가 피를 보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낸 MBC ‘무한도전’도 자연스럽게 욜로 라이프를 예능에 녹여냈다.
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준 예능 속 욜로 열풍은 한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제주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자신들의 제주살이를 보여주는 JTBC ‘효리네 민박’은 현재 촬영중으로 민박집 신청자만 2만명이 넘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스타가 자신의 독특한 사생활을 책 속에 담는 리얼 예능인 KBS2 ‘냄비받침’도 준비 중이다.
한때 예능의 중심이 먹방과 쿡방이던 때가 있었다. 워낙 트렌드 변화가 빨라 얼마나 지속될 지 미지수였던 먹방, 쿡방은 현재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다양하게 변모하며 지속되고 있는 먹방, 쿡방처럼 욜로 예능 역시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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