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가운데) 서울 감독과 주장 곽태휘(오른쪽) 부주장 박주영이 25일 경기도 구리시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 | FC서울 |
[구리=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우리가 처한 상황은 위기다. 울산전을 잘 넘어야 한다.”
이구동성(異口同聲). 서울의 구성원들은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었다. 최근 K리그 클래식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했던 서울은 상위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에서도 밀려나 7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7일 치른 FA컵 16강전 부산과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것까지 포함하면 공식경기에서 4경기째 승리가 없다.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리그 13라운드 울산과 경기마저 그르치면 침체기가 길어진다. 울산전 이후 대표팀 소집과 A매치 일정으로 인해 3주의 휴식기간이 주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울산전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팀 재정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여러 기회와 위기가 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위기다. 이런 위기를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남은 시즌의 성패와 연결된다”고 말했다.
경기를 앞두고 25일 경기도 구리시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황선홍 감독을 비롯해 주장인 곽태휘와 부주장인 박주영이 참석했다. 황 감독은 “3주 휴식기가 있다. 울산전을 잘 치르고 재정비해야 한다. 홈 팬들에 실망감을 드렸던 부분을 만회하고 싶다”고 울산전 각오를 밝혔다. 주장 곽태휘도 같은 마음이었다.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다. 항상 같은 말이지만 경기장 안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선수단 전체가 뭉쳐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팀의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데 선수들도 동의했다. 황 감독은 “어려움의 이유를 한 가지로 꼽기는 어렵다. 우리 선수들이 상대를 제압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실수로 인해 스스로 위축되고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더 냉정하고 판단하고 차분해져야 한다. 힘들더라도 힘을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어려움은 실점이 너무 많다는 데서 비롯됐다. FA컵을 포함 최근 4경기에서 10골을 내줬다. 꾸준히 득점을 하고는 있지만 실점이 많아 승리를 얻지 못했다. 곽태휘는 “잦은 실수라든지 전체적인 전술수행이 원활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실점하면서 자신감도 떨어져 또 허무하게 골을 내주는 것 같다”면서 “개인실력도 필요하지만 커버플레이라든지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직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대화를 많이 나누고 그런 부분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실점이 수비수들만의 책임은 아니다”고 곽태휘의 말을 거들었다. 그는 “공격수들이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고 득점으로 팀에 도움이 돼야 수비도 부담을 덜 수 있고 팀의 밸런스를 찾을 수 있다. 미드필더들도 의지는 충분히 갖고 있으니 만큼 우리의 흐름을 되찾으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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