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은경 기자 |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배우 권율이 박경수 작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권율은 지난 23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연출 이명우)에서 법비 강정일 역을 맡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강정일은 마지막까지 신영주(이보영 분)와 이동준(이상윤 분)을 압박했고, 덕분에 '귓속말'은 최고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5일 종영 인터뷰를 가진 권율은 "마지막 회에서 20%를 기록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고생한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마음의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 종영 여행에 못 가서 아쉬운 마음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권율은 "아쉽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볼 날이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악역 연기로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에 관해 권율은 "박경수 작가님, 이명우 감독님이 좋은 글과 연출력을 갖고 있으셔서 '귓속말'을 선택했다. 악역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도 물론 있다. 그런데 '귓속말'에서는 너무 힘들어서 감히 재밌다는 표현은 못 할 것 같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강정일 캐릭터에 대해 권율은 "단면적인 악의 모습만 갖고 있는 인물이 아니다. 강정일은 평탄한 삶에 갑자기 이동준이 등장해 많은 부분이 흔들리며 자신의 것을 지키려고 악행을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누군가를 죽이고, 먼지와 오해가 쌓였다. 그러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사건까지 겪었다"며 "박경수 작가님이 '모든 캐릭터에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고 말씀해주신 것에 끌렸다.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연기 고민을 밝혔다.
박경수 작가와 이명우 PD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권율은 "배우들도 작가님의 대본을 받고 감탄했을 정도로 '쪼는 재미'가 있었다. 때때로는 강정일이 나중에 뒤통수 맞을 걱정에 두렵기도 했다. 그래도 작가님과 '펀치'를 함께 한 감독님의 디렉션 덕분에 매 장면에 충실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반전을 위한 감정의 폭이 큰 만큼 연기하기 어려울 때마다 감독님께서 적절한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절대적인 신뢰가 가능했다"고 현장을 기억했다.
'귓속말'은 긴 호흡이었던 만큼 고구마 전개라는 반응도 종종 있었다. 권율은 "작은 귓속말 한 마디를 듣고 세상의 법비와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님도 매회 통쾌함을 주기보다 전체적으로 극복하고 이겨내는 이야기를 큰 그림으로 그리려 하신 것 같다"며 "사실 배우들은 작품에 몰입해있기 때문에 모든 인물의 상황이 이해된다. 그래서 고구마라는 반응은 잘 못 느꼈다. 오히려 어떤 긴장감을 줄지 기대감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