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소영 기자]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규현이 지난 25일 방송을 끝으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떠났다. 그동안 독한 막내 MC 포지션으로 많은 웃음을 안겼던 규현과의 이별이 아쉬움을 자아낸 가운데, 규현의 마지막 소감이 보는 이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사실 규현이 '라디오스타'에 처음 합류했던 당시부터 독한 MC였던 것은 아니었다. 잔뜩 긴장한 채로 등장해 "대본을 보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순하게 살아왔구나"라며 '라디오스타'의 독함에 놀라워 할 뿐 아니라, 게스트들에게 민감한 질문을 할 때도 "여기(대본) 쓰여있다"며 어려워 한 것.
이러한 어색함도 잠시.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점차 '라스화' 된 규현은 이제 형들보다도 더 독한 MC로 명성을 떨치며 '예능돌'로서의 입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게스트들에 대한 미안함은 여전했는지, 이날 소감을 통해 가장 먼저 "알게 모르게 많은 분들께 작은 웃음을 만들어보겠다고 상처를 드린 것 같아서 그분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6년동안 옆자리를 함께 한 김구라에게 "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너무 감동스러웠다. 그 수많은 욕들을 감수하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며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규현 역시 지난 2006년 슈퍼주니어로 데뷔한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동안 MC들의 곤란한 질문과 요청을 수차례 받아온 경험이 있을 터. 그렇기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도 특유의 재치로 재미를 잃지 않도록 한 그의 배려가 돋보였었다.
또한 규현은 윤종신, 김국진, 김구라와의 케미도 뛰어났다. 뒤늦게 합류한데다가 까마득한 선배들인 기존 MC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어려울 만도 한데, 주눅들지 않고 할 말은 다 하는 규현의 모습이 '라디오스타'의 또다른 재미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이에 규현은 "우리 MC 형님들 형처럼 아빠처럼 삼촌처럼 따뜻하게 감싸주셨다. 우리 종시이 형 특유의 재치와 깐족임으로 많은 영감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마지막까지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처럼 막내 MC 그 이상의 역할로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라디오스타'에서 활약을 펼쳤던 규현. 부디 무사히 국방의 의무를 마친 뒤 이 자리로 돌아올 모습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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