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사진제공=페이브엔터테인먼트 |
[헤럴드POP=박수정 기자] “대답해줄게 전부 너흰 uh / 잘못 짚었어 뻔히 보이는 uh / 태도로 날 대한걸 후회하게 될 거야”
“나는 악역이나 할래 / 욕 받이 하지 뭐 /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 쌩까고 말래” - '아낙수나문' 가사
‘아낙수나문’에는 예지의 솔직담대한 돌직구 대답이 담겼다.
예지는 지난 24일 솔로 신곡 ‘아낙수나문’을 공개했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프로듀싱에 참여한 예지는 ‘미친개’ 이후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아낙수나문’에 모두 담았다. 재킷이나 뮤직비디오만 보면 걸그룹 멤버의 섹시 걸크러쉬의 색깔을 담은 모습이지만, 그 속에는 미디어에 악역으로 비춰진 예지의 속마음이 담겼다.
“아낙수나문은 영화 ‘미이라’에서 굉장한 악역으로 표현돼요. 사람들은 아낙수나문을 나쁜 여자라고만 생각하지 진짜 나쁜지 찾아보지 않아요. 나도 미디어에 비춰지는 것이 악역에 가까워요. 매 상황에 최선을 다했던 건데 남들이 봤을 때 ‘저렇게까지 해?’라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옳았다고 생각한 행동들을 한 것이고, 후회가 없는 활동들이에요. 다 내가 선택해서 한 거예요. 사람들이 실제가 아닌 영화 ‘미이라’ 속 아낙수나문만 기억하는데 나도 일일이 해명할 필요는 없지만, 차라리 악역이 낫다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악역이 더 낫다’는 예지의 말에 “힙합계의 연민정?”이라고 되묻자 예지는 화통하게 웃으며 “연민정 정말 좋다”고 말했다. ‘아낙수나문’을 만들기 시작한 것도 이런 예지의 솔직하고 화통한 성격에서 출발했다. 예지는 “성격 자체가 후회에 남고 미련을 가지는 걸 못 견뎌한다”며 “이번 곡도 회사나 팬 입장에서 조금 더 대중적인 걸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 당장 만약에 '사랑 노래'를 내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드라마를 보더라도 간접적으로 설렌다는 감정을 느껴야 하는데 근 1년 동안 설렘의 감정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예지는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자신을 센 캐릭터라는 선입견으로 보는 것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로 정했다. 그는 “처음 만난 분들도 나에게 '원래도 세요?'라고 질문을 많이 하거나 아이돌 후배 분이 밥집에서 만나도 무서워서 인사를 못했다고도 하더라. 그래서 이미지 자체가 강한데 더 강한 걸 할 필요가 있냐고 있다고도 하셨다. 센 걸 하기보다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대답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예지는 “‘아낙수나문’의 3절 가사가 딱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아낙수나문’에 욕은 없어요. 그냥 제 얘기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예지는 어떤 멘탈로 버텨?’라고 묻더라고요. 그렇게 물어보는 사람 중에 좋은 의도로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진짜 독하다고 억세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어요.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굳이 알려줄 필요도 없지만, 한번쯤은 내 팬들한테도, 나를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도 내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어요. 그게 ‘아낙수나문’ 아이디어와 딱 맞아떨어졌어요. 만약에 잘 안되더라도 후회 없는 앨범이에요. 가사 내용이나 뮤직비디오에 하고 싶었던 요소를 담았어요.”
예지/사진제공=페이브엔터테인먼트 |
예지는 Mnet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센 이미지로 알려졌다. 당시 예지는 소위 말하는 ‘악마의 편집’ 피해자였다. 탐탁지 않아하는 듯한 굳은 리액션과 날카로운 아이라인 메이크업, 특유의 머리를 쓸어 넘기는 행동까지 겹쳐 강한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예지는 프로그램 탈락의 위기에서 보여준 ‘미친개’로 센 이미지를 걸크러쉬로 승화시키면서 인지도를 얻었다.
‘언프리티 랩스타2’ 종영 이후 예지는 ‘미친개’로 솔로 활동도 펼치며 자신의 색을 알렸다. 덕분에 예지는 ‘미친개 예지’라는 자신만의 상징을 만들었다. 예지는 이번에도 걸크러시나 섹시 같은 수식어보다 노래 제목으로 알려지길 원했다. 그는 “생각하는 무대나 노래들이 항상 수식어로 붙었다. ‘미친개’ 이후 ‘미친개 예지’로 많이 불렸다. 수식어보다는 저 하면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미친개’ 보다 더 성장한 것 같다”는 예지는 “'미친개'를 썼을 때 그 마음과 시기와 지금 ‘아낙수나문’을 쓰는 마음과 시기는 다르다. ‘미친개’ 같은 경우는 아이돌한테 색안경 끼고 보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를 ‘내가 X밥인데 아이돌 하겠냐?’라며 더 강하게 보여줬다. 이번에도 사람들에 대한 분노보다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대답이다”고 말했다.
‘아낙수나문’을 설명하는 예지의 모습은 사이다 그 자체였다. 걸그룹 중에 랩으로 자신의 생각을 시원하게 전할 수 있는 래퍼가 몇이나 있을까. 예지는 시원한 대답과 솔직한 소신으로 가요계의 희소성 있는 솔로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이런 걸 쓰고, 많은 분들이 들어주면 너무 좋다. 노래도 마찬가지고, 랩도 마찬가지지만, 지극히 나에 관한 이야기다”며 “안 궁금한 분들이 있을 수 있다. 궁금하시고 한 번쯤 들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지만, 소장곡이 아닐 수 있다”고 쿨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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