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 감독 시즌 리그컵·유로파 수확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 “성공적 시즌”
시즌 내내 침울했던 모리뉴 감독이 막판에 웃었다. 역시 트로피 수집 전문가다운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5일(한국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폴 포그바의 행운의 선제골과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쐐기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프리미어리그 6위로 자존심을 구겼던 맨유는 유로파 정상에 올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합류했다. 모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정규시즌에서 주춤했으나 이번 시즌 리그컵(EFL)과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챙기면서 활짝 웃었다. <비비시>는 “결과로 볼 때 모리뉴 감독의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은 어마어마한 상금 잔치에 초대됐다는 것을 뜻한다. 맨유가 정규시즌에서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 진출권을 확보하기 어렵게 되자 유로파리그에 전념한 이유다. 모리뉴 감독의 전략은 적중했고, 맨유는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
모리뉴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15번의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막판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89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한 폴 포그바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막판에 역전 홈런을 쳤다.
맨유는 전반 18분 포그바의 행운의 골로 흐름을 탔다. 포그바는 아크 앞에서 강한 땅볼슛으로 골망 구석을 노렸는데, 공은 수비수 발을 맞고 공중으로 튀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3분에는 미키타리안의 본능적 감각이 추가골을 생산했다. 미키타리안은 골대 바로 앞에서 상대 수비수보다 반박자 빠른 공터치로 바로 앞의 골키퍼 머리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을 터뜨렸다. 이후 경기를 잘 마무리하면서 승리를 낚았다. 웨인 루니는 종료 직전 교체투입돼 주장 완장을 두른 뒤,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비비시>는 루니의 이날 경기가 맨유에서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약스는 선발 선수의 평균 나이가 만 22살 282일에 불과한 젊은 팀이었다. 수비수 마타이스 데리트(만 17살 285일)는 역대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전에 출전한 가장 어린 선수였다. 실제 경기에서 이런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아약스의 페테르 보스츠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이날은 첫 결승전이었다. 경기는 지루했고 우리 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 시작 전 맨체스터 폭발 테러 희생자에 대해 추모했던 선수단은 귀국 뒤 우승 퍼레이드 등 축하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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