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당사자는 “창민이와 종현이가 넘버원이라고 본다. 마무리는 창민이, 중간은 종현이. 나는 그냥 너무나 잘하는 애들 사이에서 묻어가는 거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김진성은 올 시즌 21경기 3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1.78(30⅓이닝 6자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진해수(LG)와 함께 홀드 공동 2위다.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 KK/9(경기 당 탈삼진) 11.27을 토대로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도 0.79로 우수하다.
김진성은 NC 다이노스 마운드의 한 축으로 올 시즌 더욱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시즌 전 중위권 정도로 분류됐던 팀은 예상을 엎고 2위에 올라있다. 계획이 많이 틀어지기도 했지만 지난 4년간 쌓아온 저력을 올해도 과시 중. 김진성의 공헌도도 크다. “팀이 잘하고 있어 자랑스럽다”는 그는 “처음 시즌 시작할 때는 개인 성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1군에서 완주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욕심을 내지 않으니 성적이 따라오는 것 같다. 내 역할에 맞게 나가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한다.
김진성은 지난해 팀 내 투수 최다인 69경기 84⅓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도 선발진이 시즌 초반 부진한 탓에 불펜진 의존도가 크다. 그래서 관리도 열심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하나도 안 서운하다. 인터뷰 안 하는 시간에 더 쉴 수 있지 않나”며 웃는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보강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스스로 “아마 10개 구단 선수 중에 내가 보강운동을 제일 많이 할 거다. 자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
그의 지론은 “매 시즌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5,16시즌 동안 아쉬웠던 점은 피홈런 개수(14개,15개)가 많았다는 것. 그래서 올 시즌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 하나라면 피홈런을 줄이는 것이라고. 그런데 이내 말을 덧붙인다. “다른 것 말고 올해 우승했으면 좋겠다. 홈런을 많이 맞는 대신 우승할 수 있다고 하면 많이 맞고 우승하는 것을 택하겠다.” 무엇보다 가장 다른 결과를 얻고 싶은 부분이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뒤를 받쳐준 사람들이 항상 고맙게 느껴진다.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아니었으면 NC에서 내 이름 석 자도 알리지 못한 존재였을 거다. 항상 감사드린다. 감독님은 내가 힘들게 야구 해온 걸 아시기 때문에 항상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끔 메시지를 주신다.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하고 고삐를 조이려 한다.”
특별히 고마운 존재는 또 있다. 바로 가족이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 0순위로도 가족을 꼽는다. 2015시즌을 마치고 결혼한 그는 지난해 12월에는 아빠가 됐다. ‘아빠 김진성’은 “아들이 태어나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책임감도 생기고, 가족이 있어서 안주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더욱 힘을 주었다.
아들과 아내 이야기를 하면 절로 입꼬리가 올라갈 정도. “생각만 해도 정말 좋다. 아들이 매우 잘생겼다. 나보다는, 아내 외모가 뛰어나다”면서 자연스럽게 아내 언급으로 넘어갔다. 김진성은 “내조를 너무 잘 받고 있다. 참 고맙다. 아기가 태어나면 잠도 잘 못자고 힘든데 아내가 전적으로 다 돌보고 있다. 옆에서 나 때문에 고생하는 게 보이는데, 그런 걸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또 한 번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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