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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마라도나 비꼰거 아냐?… 해외서도 화제 된 '백승호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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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예매 잘못한 동료 놀린건데 조 추첨 장면 조롱했단 소문 퍼져

이승우 '페널티킥 양보'說 돌지만 대표팀 전담 키커는 원래 백승호

조선일보

백승호가 23일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리는 모습.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마라도나를 패러디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외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오종찬 기자


한국이 U-20 월드컵 최다(6회)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를 2대1로 꺾고 하루가 지난 24일에도 축구계와 인터넷 등에선 '여진'이 계속됐다.

네티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이야기는 역시 '마라도나 디스'(조롱·비방한다는 뜻의 속어) 사건이었다. 백승호는 아르헨티나전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손가락으로 직사각형을 수차례 만들고 나서 양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마라도나가 U-20 월드컵 조 추첨에서 한국 이름이 적힌 종이를 뽑아들고, 웃은 사건을 조롱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백승호는 경기 직후 "인천 현대제철의 친한 축구선수 누나들이 이번 경기 티켓을 잘못 예매했기에 놀린 것"이라고 했다. "내가 감히 마라도나를 조롱할 위치인가요. 그러다 아르헨티나 사람들한테 얻어맞아요. 조 추첨 때 마라도나의 웃음에 '욱'했던 건 맞지만, 그건 마음속에만 있죠."

백승호의 부인에도 '마라도나 디스설'은 해외에서까지 화제가 됐다. 해외의 유명 축구 커뮤니티는 물론 호주, 브라질, 칠레, 멕시코 등 중남미 언론 인터넷 사이트엔 '백승호가 마라도나를 조롱했다'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백승호의 해명은 전해지지 않은 상태다. 축구계에선 "백승호가 예의를 차리면서도 유명해지는 실리를 얻었다"는 말이 나왔다.

이 외에 "원래는 이승우가 페널티킥(PK)을 차야 했지만 백승호에게 양보한 것"이라는 말도 국내 팬들 사이에 돌았다. 아르헨티나전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이승우가 공을 주워 들었지만, 곧 백승호에게 건넨 장면을 보고 나온 '양보설'이다.

그러나 현 대표팀 페널티킥 전담 키커는 경기 전부터 백승호로 정해져 있었다. 이승우는 경기 직후 "승호 형이 킥을 잘한다. (이걸) 양보라고 해야 되나… 승호 형이 원래 차는 거였다"고 했다.

사실 이승우에겐 아픈 'PK의 기억'이 있다. 이승우는 2015년 칠레 U-17 월드컵 16강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대2로 뒤진 후반 중반에 PK 키커로 나섰지만 달려오다 멈칫하면서 방향을 읽히는 바람에 결국 골키퍼에게 공이 걸리면서 실축했다. 이 경험이 트라우마가 돼 PK를 양보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것이지만 사실과 다른 이야기다.

[전주=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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