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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종영 귓속말]20% 돌파 '귓속말'이 남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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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SBS 월화극 ‘귓속말’이 남긴 것은.

배우 이보영 이상윤 주연의 ‘귓속말’이 지난 23일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선 신영주(이보영 분)와 이동준(이상윤 분)이 힘을 합쳐 법비(법을 악용한 권력무리)를 통쾌하게 응징했고 두 사람의 사랑도 이루어졌다. 마지막회는 전국 시청률 20.3%(닐슨코리아 기준)로 전날 19.2%보다 1.1% 포인트가 상승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법무법인 태백을 이끈 최일환(김갑수 분)의 판결문 조작에 대한 재판을 시작하며 이동준과 관련자들의 재판이 열리며 거짓진술과 서로에게 책임떠넘기가 난무했다. 결국 이동준과 신영주의 치밀한 수사로 최일환, 최수연(박세영 분)의 범죄가 드러났다.

강정일, 최일환, 최수연은 징역 7년부터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았고 이동준도 청부재판으로 징역 10년을 구형받았다. 이동준은 최후 진술에서 “저는 판사였지만, 판사답지 않게 살았다. 평생을 기자답게 살아온 기자를 모욕했다. 그 대가로 안락한 삶을 살려고 했다. 변명하지 않겠다. 저를 무겁게 벌해달라”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경찰이 이동준의 희생을 숨긴 채 자신들의 공으로 포장하려 하자 신영주는 태백의 수사에는 이동준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단 걸 언론에 알려 결국 이동준은 징역 4년에 변호사 자격정지로 최종 판결났다.

비리에 물든 권력에 대한 심판은 끝났고 신영주는 아버지 신창호(강신일 분)의 국가 배상금까지 받아내며 경찰직을 그만두고 변호사로서 새 인생을 살았다. 시간은 4년이 흘러 이동준의 출소날 두 사람은 재회했다.

마지막회에선 ‘펀치’에서 검찰총장 이태준으로 열연한 조재현과 최연진 역의 서지혜가 카메오 출연해 극의 재미와 의미를 더했다. 조재현은 자신의 죄 때문에 수감돼 짜장면을 먹고싶어했고,신념을 택했던 최연진은 검사로 최종 선고를 내릴 재판에서 소신있는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선굵으면서도 치밀한 서사가 돋보이는 박경수 작가의 ‘귓속말’은 전작 ‘추적자-더 체이서’, ‘황금의 제국’, ‘펀치’ 등 이른바 권력 3부작의 뒤를 잇는 작품. 권력의 비리가 만연한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었고 “악을 이기려면 악보다 성실해야 한다”, “죄인이 벌받는 지옥이 여기보다 공평하다” 등 촌철살인의 어록을 남겼다. 매회 치밀한 두뇌플레이가 이어졌고 허를 찌는 반전으로 화면에서 눈을 못떼게 하며 월화극 1위를 달리며 작품성과 흥행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법비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과정에서 무서운 집중력과 뒷심을 발휘해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기분좋게 막을 내렸다. 박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부패한 권력에 대한 응징과 그간 박 작가의 작품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멜로가 부각돼 방송전부터 ‘박작가 표 멜로’로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의 탄탄한 열연도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시켰다. KBS2 ‘내딸 서영이’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보영과 이상윤은 거대 권력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적에서 동지, 나아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신영주와 이동준 역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기존 드라마에서처럼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아닌 처절하면서도 절박한 상황속에서 서로를 든든히 지지해주는 거칠지만 깊은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연인에서 서로의 뒤통수를 치는 적이 되어버린 권율과 박세영, 연기파 김갑수와 김홍파 등도 캐릭터를 선명하게 그리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시청자들이 뒤통수를 잡게 했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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