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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귓속말' 종영②]"전문직 카리스마" 이보영, 지성 아내 아닌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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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SBS 화면 캡처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배우 이보영이 공백이 무색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보영은 23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연출 이명우)에서 정의로운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형사 옷을 벗고 법비 사이에 뛰어드는 신영주 역을 맡았다. 전체 이야기의 포문을 연 것도, 모든 법비를 잡아들인 주역도 신영주다. 이보영은 강단 있는 신영주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귓속말'이 '진격'이라는 이름의 박경수 작가 신작으로 먼저 알려졌을 때부터 이보영은 출연을 결정했다. 출산 후 첫 작품이자 3년 만의 연기 복귀작으로 선택한 '귓속말'에서 이보영은 변함 없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가녀린 몸으로 남자들과 대립하는 데도 이보영의 눈빛은 살아 있었다.

극중 신영주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법비 만큼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법을 이용하고, 이동준(이상윤 분)과 함께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사랑에 빠지는 감정도 느낀다. 이런 입체적인 면모를 지닌 신영주는 현실적인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면서 '귓속말'에서 내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지난 16회에서 신영주가 이동준, 강정일(권율 분), 최수연(박세영 분)을 모두 체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지막 17회에서는 신영주의 결단이 내려졌다. 신영주는 경찰 직을 내려놓고 변호사가 됐다. 그리고 4년 만에 출소한 이동준과 다시 만났다. 신영주는 법비를 응징하고 정의를 찾는 데 성공했다.

전문직 전문 배우라고 할 법한 이보영의 필모그래피는 특유의 당당한 모습 덕분이다. 이보영은 자신에게 대상을 안겨준 2013년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당당한 변호사 장혜성 역, 2015년 '신의 선물-14일'에서는 딸을 찾는 처절한 방송 작가 김수현 역을 각각 연기하면서 냉철함까지 뽐냈다.

이번에는 형사 역할이다. 신영주는 극의 주된 배경이던 법무법인 태백의 가장 깊숙한 곳과 가장 먼 곳에 모두 속한 인물이었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잠시 태백에 비서로 위장 취업하기도 했지만, '귓속말' 속 신영주는 형사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변호사로 변신했을 때도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귓속말' 전작 '피고인'은 이보영의 남편이기도 한 배우 지성의 하드캐리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최고 시청률 28%를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보영은 그 배턴을 이어 받아 '귓속말'에서의 하드캐리를 담당했다. 덕분에 부부의 열연이 돋보인 SBS 월화극은 시청률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었다.

3년 만에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 이보영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보영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더 자주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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