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惡스틸러①]최대 수혜자 권율, 연기력에 놀랐다

사진=SBS '귓속말' 캡처

[헤럴드POP=김은지 기자] '귓속말' 권율이 연기력으로 호평 받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연출 이명우/극본 박경수)은 종영까지 단 한 회가 남아 있다. 23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릴 '귓속말'에 시선이 모인다. 배우들의 뒷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권율이 집중 조명받고 있다. 그의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 잡은 것이다.

권율은 법률회사 보국산업 강유택(김홍파 분)의 아들이자 태백의 선임 변호사 강정일 역을 맡았다. 강정일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엘리트다. 청소부에게 미소로 인사하고, 말단 직원에게도 존댓말을 사용하는 예의까지 갖췄다. 모두가 강정일의 밑에서 일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동준(이상윤 분)과 정면승부를 펼치면서 본심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권율은 강정일의 이중적인 면모를 소름 돋는 연기로 표현했다. 태백의 대표가 되겠다는 야망과 비열한 속내를 그려냈다. 그는 강유택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를 살해하기도 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여자친구 최수연(박세영 분)을 다른 남자와 결혼시키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최수연과 관계를 이어가지만, 고비 속에서 내치고 내쳐지는 배신을 연속했다. 비열한 인물 그 자체였다.

권율의 절제된 연기는 강정일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권율은 강정일을 연기할 때 모든 감정을 다 토해내지 않았다. 끝내 돌아서 버린 최수연에 분노했을 때도, 강정일은 입을 굳게 다물며 거친 호흡만을 가다듬었다. 곧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음 계획을 설계할 뿐이었다. 욕망에 취해 폭력적인 면만을 드러내는 기존의 악역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젠틀한 성격의 강정일 캐릭터와 맞닿는 연기톤이었다.

이렇게 권율은 다정함과 섬뜩함이 공존하는 강정일을 열연했다. 악행을 일삼지만, 특유의 자상한 느낌을 곁들여 연민까지 느끼게 했다. 이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섬세한 눈빛 연기로 선과 악이라는 두 얼굴을 그려낸 그. 강정일 역의 권율은 '귓속말'의 최대 수혜자로 보인다.

'귓속말' 마지막 회는 2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신영주(이보영 분)에게 체포된 강정일의 최후가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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