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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휴먼다큐 사랑’, 왜 세월호·가습기살균제 피해자 母 만났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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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 : MBC 제공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휴먼다큐 사랑’이 가정의 달을 맞아 다시 돌아왔다.

27일 오후 서울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휴먼다큐 사랑’은 2006년 5월 첫 선을 보인 후 매년 5월 방영되는 MBC 대표 브랜드 다큐멘터리다. 프로그램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랑’이라는 테마로 인간 내면의 가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추구하며, 올해는 ‘어느 날 찾아온 비극, 상처 입은 가족을 지키는 위대한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큰 주제로 삼아 총 4편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2주에 걸쳐 방영될 ‘나의 이름은 신성혁’ 편은 아이가 더 나은 환경에서 크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양 보냈던 어머니와 갖은 고초를 겪다 미국에서 강제 추방돼 다시 모국으로 돌아온 아들의 재회를 담고 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된 두 학생의 유족 이야기를 다룬 ‘두 엄마 이야기’ 편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성준이와 산소통’ 편

‘휴먼다큐 사랑’ 론칭을 함께 했던 홍상훈 콘텐츠제작국 국장은 올해 방송 테마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적 이슈나 제도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거나 사랑을 잃게 되었을 때 잃어버린 사랑을 누구의 책임이라고 해야 할까, 한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인지, 상처를 회복하는 게 온전히 개인의 몫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테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월호 침몰로 인해 딸이 죽게 되었을 때 그 빈자리를 온전히 당사자 혼자 극복할 몫이라고 할 수 있는지, 우리 사회가 책임질 수 있는 건 아닌지, 우리가 나눠줄 순 없는 것인지, 그들을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인지,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사랑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고 나눠야 할 것인지에 집중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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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제공


또한 ‘나의 이름은 신성혁’ 편과 ‘성준이와 산소통’ 편 연출을 맡은 김보슬 PD는 “올해로 ‘사랑’이 12년 째 방송하게 됐다. 매년 어떻게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볼까 고민한다. 정말 로맨틱한 ‘사랑’을 해볼까 그런 고민들을 하면서 아이템을 찾긴 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사랑’을 해보자는 데서 출발했다”며 “이렇게 억울한 사람들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올해 방송 테마를 설명했다.

또한 김소영 아나운서는 “‘나의 이름은 신성혁’ 편은 배우 남궁민 씨, ‘두 엄마 이야기’ 편은 하희라 씨가 내레이션을 맡아주셨고, 4편 ‘성준이와 산소통’은 진경 씨가 내레이션을 맡아주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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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제공


특히 올해는 전 국민이 함께 가슴 아파 했고, 시국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세월호 참사 이야기도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두 엄마 이야기’를 연출한 이지은 PD는 “제가 눈물이 많다 보니, 눈물을 참으면서 촬영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고, 인터뷰 때는 엄마들보다 제가 더 많이 울었다. 그래서 질문을 이어가지 못했는데 어머니들이 그걸 알고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모든 걸 이야기해줬다. 그렇게 마음을 열어준 게 고맙고 저한텐 눈물을 참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또한 “처음 팽목항에 간 날이었는데, 마음을 굳게 먹고 가서 그날 팽목항에서 잠을 잤다. 그런데 낮에 봤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정박해 있는 배들에서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난다. 끼익끼익 하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는데, 그 소리가 어떨 때는 사람 비명 소리처럼 들렸다. 어머니들도 처음에는 그 소리가 두려웠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소리가 아이들이 자길 찾아달라고 하는 소리처럼 들렸다고 해서 울컥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방송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김보슬 PD는 “이 아픔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들이 보시면 나도 힘을 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시길 바라고, 세월호 참사나 가습기 살균제 문제나 국제 입양 문제나, 다들 ‘이런 사연도 있어요, 그러니 이 사람들 잘 살길 응원해주세요’ 그런 마음이 시청자들의 마음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은 PD는 “엄마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꼭 방송에서 보여주고 싶다”며 “세월호 피해자 어머니들이 이런 아픔을 겪는 마지막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런 바람을 조금이나마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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