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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핵심 수비수 리건 빠지자 팀도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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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가 오스트리아에 발목을 잡히며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진출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백지선 감독(50)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팰리스 오브 스포츠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A(2부리그) 4차전에서 난적 오스트리아에 0대5로 완패했다. 연승 행진을 3경기에서 멈추고 3승1패가 된 한국은 오스트리아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로 밀려났다.

승승장구하던 한국을 울린 것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주축 공격수 마이크 테스트위드(안양 한라)가 뇌진탕 부상으로 제외됐던 한국은 에릭 리건과 김원중, 박우상(이상 안양 한라)까지 3명이나 부상으로 추가 결장하면서 정상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특히 수비진의 핵심인 리건이 헝가리전에서 상대 스틱에 얼굴을 맞아 빠진 것이 결정타였다.

첫 골부터 수비 실책으로 인해 발생했다. 1피리어드 중반 오현호(대명 킬러웨일즈)가 시도한 패스가 루카스 하우둠에게 걸리면서 선취골을 허용한 한국은 불과 48초 후에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1피리어드에 이미 3골을 내준 한국은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에도 추가로 1골씩을 허용하며 이번 대회에서 최다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백 감독은 2피리어드 4번째 골을 허용한 이후 후보 골리 박성제(하이원)를 투입하고 주전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에게 휴식 시간을 주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로써 사상 최초로 월드챔피언십으로 향하는 한국의 꿈은 29일 우크라이나와의 최종전(5차전) 결과까지 기다려야 이뤄질 수 있게 됐다.

물론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아직도 한국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와 마지막 대결에서 승점 2점만 추가하면 월드챔피언십 티켓이 주어지는 2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IIHF가 주관하는 대회는 승리 시 3점, 연장전이나 승부치기에서 이기면 승점 2점을 주기 때문에 어느 방식으로든 우크라이나에 승리만 거두면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 없이 그 순간 세계 최고 레벨의 16개국이 뛰는 '꿈의 무대'가 열린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무시할 수는 없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4연패를 당하긴 했지만 세이브 성공률(SVP)이 0.942에 달하는 주전 수문장 에두아르드 자하르첸코를 앞세운 수비력이 뛰어나고, 개최국인 만큼 홈 관중의 응원도 무시할 수 없다.

경기 후 "오스트리아가 워낙 잘했다" 고 밝힌 백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최종전 승리 의지를 다졌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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