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ACL] 서울과 울산, 지금 중요한 것은 '계산'보다 '분위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은 상하이 원정, 울산은 홈에서 가시마와 조별예선 5차전

뉴스1

FC서울이 상하이 상강과의 ACL 5차전을 앞두고 있다.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자력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만큼 초라한 게 없다. 아예 불가능해 지면 차라리 속 편하다. '산술적 가능성' '실낱같은 희망' 등이 남아 있는 상황이 더 괴롭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는 FC서울과 울산현대의 현재가 그렇다.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졌다. 서울 같은 경우는 기적을 꿈꿔야한다. 울산도 녹록지 않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머릿속은 복잡하다. 소위 말하는 '경우의 수'를 늘어놓느라 바쁘다. 하지만 적어도 감독과 선수들은 계산할 때가 아니다.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분위기를 위해 꼭 승리해야한다.

1~3차전에서 충격적인 3연패를 당한 뒤 지난 4차전에서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한 FC서울이 다시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선다. 서울은 26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상하이 상강과의 ACL 조별리그 F조 5차전을 갖는다.

상하이는 복수해야할 대상이다. 지난 2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와의 1차전에서 내내 잘 싸우다 상대 스트라이커 헐크의 중거리포 한방을 맞고 0-1로 패한 바 있다. 그 불운이 결국 3연패의 시작이었다.

서울은 지난 11일 웨스턴 시드니 원정에서 3-2로 승리하면서 첫 승점과 첫 승리를 신고했다. 하지만 아직도 상황은 암울하다. 현재 F조는 우라와 레즈와 상하이 상강이 나란히 3승1패(승점 9)이고 서울과 웨스턴 시드니가 1승3패다. 서울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우라와나 상하이가 1점을 추가하는 순간 16강행은 무산된다.

당연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 냉정하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중국 원정에 데얀을 데려가지 않았다. 박주영이 부상에서 복귀한 덕분도 있으나 아무래도 K리그 일정에 보다 신경을 쓰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또 상하이 원정을 소홀할 수 없다.

최근 리그에서 2무1패로 부진했던 서울은 지난 22일 인천과의 7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반전에 성공했다. 승리도 반갑고 다득점도 고무적이다. 8라운드는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는 승격팀 대구FC 원정(30일)이다. 연승을 노릴 수 있는 상대다. 어렵게 살린 분위기를 이어가야한다는 측면에서 상하이와의 대결은 중요하다.

뉴스1

울산현대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금은 경우의 수 계산보다 승리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현대의 상황이 비슷하다. 울산은 같은 날 안방인 문수구장에서 일본의 가시마 앤틀러스와 E조 5차전을 치른다. 울산도 현재 위치는 3위(1승1무2패 승점 4)다. 지금의 순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대회를 조기마감 해야 한다.

현재 E조는 이변이 벌어지고 있다. 1위가 놀랍게도 태국 클럽 무앙통 유나이티드다. 한국(울산)과 일본(가시마) 그리고 호주(브리즈번) 클럽과 태국 클럽이 한배를 탔는데 태국 팀이 1위를 달린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무앙통은 2승2무 승점 8점이다. 그중 1승1무를 울산에게 얻어냈다.

울산은 지난 12일 태국 원정에서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했다. 경기는 지배했으나 결국 골을 넣지 못했다. 3월14일 울산 홈에서 0-0으로 비긴 것을 포함해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무앙통에게 승점을 쌓지 못한 울산은 가시마(2승2패 승점 6)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일단 가시마와의 5차전에서 패할 시는 모든 게 물거품 된다.

토너먼트 진출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도,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승리가 절실하다. 8일 광주와 1-1, 16일에도 서울과 1-1로 비겼던 울산은 지난 22일 광양 원정에서 전남에 0-5 참패를 당했다.

울산은 가시마전 이후 오는 30일 인천 원정을 떠난다. 인천은 시즌 1승에 목마른 최하위 클럽이다. 배수진으로 나올 게 자명하다. 침체된 상태로 상대했다가는 제물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울산 역시 경우의 수 계산보다 승리로 자신들을 뜨겁게 달굴 필요가 있다.
lastuncl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