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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M+방송진단] 감동+재미無 ‘하숙집 딸들’, 누굴 위한 예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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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숙집 딸들 캡처


[MBN스타 손진아 기자]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다. 기획 의도조차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은 ‘하숙집 딸들’이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하숙집 딸들’에서는 멤버들이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러시아, 아르메니아, 미국 등 연세대 어학당에 다니는 외국인들은 자기소개 및 한국에 오게 된 이유 등을 설명하며 멤버들과 친목을 다졌다.

이어 타국에 나와 생활하면서 가장 그리워진 고향의 맛을 찾아 외국인들은 멤버들과 함께 고향의 맛이 살아있는 식당을 찾았다. 아르메니아 출신 학생인 아니는 1년 만에 맛본 아르메니아 음식에 감동을 받았다.

특히 게스트로 출연한 샘 오취리는 카메룬에서 온 다비드에게 자신의 단골 미용실을 소개했다. 흑인 헤어스타일은 라인이 생명이라며 이끌고 간 곳은 이태원의 한 미용실. 이곳에는 단정한 헤어스타일을 하기 위한 흑인들로 넘쳐났고, 다비드 역시 깔끔해진 헤어스타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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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숙집 딸들 캡처


지난 2월 안방극장에 상륙한 ‘하숙집 딸들’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만 만났던 여배우들이 친숙한 하숙집에서 게임을 하고 거침없는 토크를 이어나가는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나 첫 방송부터 제작진의 기획 의도를 알 수 없는 웃음 포인트가 불분명한 장면들은 실소를 자아냈고, 재미를 잡지 못한 내용이 매회 이어지면 5.4%로 시작한 시청률은 2%대로 뚝 떨어졌다.

제작진은 재기를 노렸다. 이에 프로그램 콘셉트를 변경했고, 리뉴얼된 ‘하숙집 딸들’은 딸 예쁘기로 소문난 하숙집에 매주 남자게스트가 방문해 토크와 리얼리티, 버라이어티를 오가며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가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 역시도 시청자들에게 통하지 않은 듯하다. 시청률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1%대를 찍었다. 25일 방송분은 지난 방송분(1.7%)보다 0.2%포인트 소폭 상승한 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제작진은 리뉴얼한 ‘하숙집딸들’의 첫 방송을 앞두고 “여배우들과 청춘들의 새로운 케미에 많은 기대 부탁한다. ‘하숙집 딸들’은 세대를 초월한 공감과 소통을 담을 예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매회 새로운 게스트의 활약과 여배우들의 케미를 담고 있다는 ‘하숙집 딸들’은 심폐소생술이 시급해 보인다. 제작진이 초점을 맞춘 부분보다는 먹방, 근본 없는 개그 등이 더욱 부각되면서 프로그램의 색깔은 더욱 흐릿해졌다. 일각에서는 누굴 위한 프로그램인지 모르는 무근본 예능에 수신료가 아깝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하숙집 딸들’은 위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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