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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삼성의 국민타자 이승엽(41)이 또 하나의 전설을 앞두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 출전해 첫 타석에서 우월 투런포를 가동했다. 이 한 방으로 통산 1위를 질주 중인 홈런과 타점을 추가했다. 뿐만아니라 통산 득점 부문도 1위 등정을 앞두었다.
이승엽은 0-0이던 1회초 2사 1루 첫 타석에서 한 방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KIA 선발 임기영과 승부를 펼치며 볼카운트 1-2로 몰렸다. 임기영은 곧바로 승부를 걸고 회심의 몸쪽 낮은 직구를 찔러 넣었다. 순간 이승엽은 기다렸다는 듯이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약점에 함정을 파놓고 기다린 이승엽의 노림수가 빛났다. 베테랑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한 방이었다. 앞선 kt와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따낸 임기영도 경북고 대선배의 일격에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이승엽은 이 투런홈런으로 이 부문 446호(1위), 1423타점(1위)를 질주했다.
특히 1득점을 추가해 1298점으로 선배 양준혁에게 1개 차로 따라붙었다. 타점, 홈런에 이어 득점부문까지 접수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하는 이승엽에게는 또 하나의 전설이 추가하는 것이다. 3회는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 실패했다.
전설의 기록 접수를 앞두고 있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은 듯 하다. 팀이 개막 이후 끝없는 부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25일 경기도 KIA와 같은 12안타를 치고도 3득점에 그치며 3-11로 무릎을 꿇었다. 자신이 홈런을 치며 분전했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져 하릴없이 5연패에 빠졌다. 활로를 찾지 못하고 역대 최악의 승률 1할5푼8리에 허덕이고 있다.
이승엽이 고졸투수로 입단한 1995년 이후 삼성의 전력은 지금이 가장 약하다. 주변에서도 삼성의 행보에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승엽도 이 같은 초유의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이승엽의 얼굴에 웃는 모습도 많이 사라졌다.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의 상황에 더 마음이 갈 수 밖에 없다.
경기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나 안부를 묻는 한 야구선배에게 "많이 힘드네요"라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표시했다. 41살의 나이에도 열심히 뛰어야하는 자신보다는 팀의 현재 상황에 대한 염려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말이었다. 살아있는 전설의 활짝 웃는 모습이 기다려지는 말이기도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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