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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전북 - 포항 ‘응답하라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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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종합운동장서 ‘복고 매치’…1999년 유니폼 입고 출격…팬들도 과거 경기복 ‘응답’

전북, 7경기 무패…1위 탈환



경향신문

전북 현대 김신욱이 23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가슴으로 공을 받고 있다. 전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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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맞선 23일 전주종합운동장. 포항 골잡이 양동현은 경기 전 주변을 돌아보며 웃었다. 1999년 유니폼을 복원해 입고 경기를 뛴다는 사실이 흥미로운 듯했다. 조명탑이 없어 낮 경기를 치른 추억, 플라스틱 의자로 채워진 초라한 라커룸은 옛 향수를 자극했다. 양동현은 당시 포항에서 이 유니폼을 입고 뛴 선배 골잡이 이동국(38·전북)에 대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고 답했다.

K리그 선두를 다툰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추억’에 방점이 찍혔다. 원정팀 포항이 전성기를 누린 1999년 당시 블루 유니폼을 입었고, 전북도 같은 연도 홈 유니폼을 특별 제작해 착용했다. 이날 경기에는 ‘레트로 매치, 고(go) 고(古) 99’라는 부제까지 붙었다. 경기 장소는 당시 전북의 홈구장인 전주종합운동장. 타임머신은 선수를 빼고 거의 모든 걸 완벽히 복원했다.

팬들은 과거 유니폼을 꺼내며 옛 추억에 흠뻑 젖었다. 포항 팬들은 트레이드마크 붉은 유니폼 대신 복고 유니폼으로 관중석을 파랗게 물들였다. 1999년 매드그린보이즈(MGB)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전북 서포터들도 옛 유니폼을 들고나왔다.

전북과 포항이 복고 마케팅에 힘을 합친 것은 올드 팬들의 줄기찬 요청 때문이다. 수원 삼성이 2015년 레트로 유니폼 1995벌을 판매해 큰 인기를 모았다. 전북과 포항도 비슷한 요구를 받아왔다. 게다가 최근 프로야구와 프로배구 등에서는 아예 옛날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는 일도 빈번했다. 때마침 전북에는 당시 포항에서 활약한 이동국이 있었다. 기념비적인 레트로 매치를 위한 환경이 제대로 무르익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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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북은 정혁, 김신욱의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개막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승점 17)를 이어가며 전날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14)에 잠시 빼앗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포항의 무패행진은 5경기(4승1무)에서 끝났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이동국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 머물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부상 선수가 발생해 (이)동국이 아저씨를 내보내지 못했다”며 “어쨌든 올해 여기에서 치른 리그 4경기를 모두 이겨 이곳을 떠나기 싫다”고 말했다.

<전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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