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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SK의 희망더하기, 8득점 속 바라던 5명의 'HOME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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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종서 기자] '하진', '윤희', '현우', '성준', '다원' SK와 두산이 시즌 2차전 맞대결을 펼친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평소 등번호만 써있던 SK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낯선 이름이 하나씩 붙어있었다.

지난해 SK는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희망더하기' 캠페인으로 SK 선수단은 매달 한 차례씩 실종아동의 이름이 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며, 이들이 무사히 가정으로 귀환하기를 기원했다.

2017년. SK는 두 번째 '희망더하기' 캠페인으로 '입양 대기 아동 새 가정 찾기'를 진행했다. 대상자는 홀트아동복지회의 추천을 받은 총 5명의 입양 대기 아동이다. SK 관계자는 "최근 입양 추세가 여자 아이인 경우가 많다고 해서, 이번에 선정할 때는 남자아이와 장애나 병이 있는 아이 등 위주"라며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SK 선수단은 '실종아동찾기'와 마찬가지로 입양 대기 아동의 이름이 적혀 있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트레이 힐만 감독·데이브 존 코치·선발투수 5명은 하진 아동의 이름을 유니폼에 부착했다. 하진 아동은 친모가 임신 중 술담배를 한 사실과 팔·다리 강직소견으로 인해 국내에서 입양을 거절당한 사연이 있다.

김성갑 수석코치·최상덕 코치·불펜투수 8명은 윤희 아동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겼다. 윤희 아동은 건강 상 특별한 문제는 없으나 성장속도가 동년배보다 한두 달 정도 느리고, 양쪽 다리에 강직 소견이 있어 입양 가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경완 코치·박계원 코치와 포수 2명·1루수 2명은 현우 아동의 이름을 유니폼에 달았다. 출생 당시 미숙, 저체중으로 입원 치료받은 병력으로 인해 향후 해당 아동의 건강 상태에 대한 염려로 입양이 지연되고 있다.

라일 예이츠 코치·정수성 코치·내야수 5명의 유니폼에는 성준 아동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성준 아동은 화장실에서 출산된 후 병원에 입원한 이력이 있다는 것을 이유로 입양 가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경배 코치·김인호 코치·외야수 5명은 다원 아동의 이름을 새겼다. 다원 아동은 출생 당시 건강상태가 양호했고 현재까지 위탁가정에서 순조로이 양육되고 있으나 여아를 선호하는 최근 입양 추세로 인해 입양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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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K행복드림구장 곳곳에는 입양 대기 아동이 새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관중석에는 경기 전 받은 '홈인'이라고 적혀있는 2000개의 하얀색 헬륨 풍선이 수놓아졌다. 또한 '홈인'이라고 적혀 있는 빨간색 카드 5000장도 곳곳에서 보였다. 홈인(HOME IN)은 입양 대기 아동이 새 가정(HOME)에 들어가기(IN)를 바라는 뜻에서 나온 문구다.

메인전광판 '빅버드'에는 경기 중간 입양대기 아동 홍보가 이뤄졌다. 3루 측 내야 전광판에는 경기 중간 응원가와 함께 '입양대기 아동들에게 따뜻한 가정(HOME)을' 이라는 문구가 흘러나왔다.

뜻깊은 행사. SK는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방점을 찍었다. 8-4로 승리한 가운데 투·타가 모두 활약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성준' 이름을 달고 뛴 최정은 2홈런 5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윤희 이름을 달고 뛴 박정배, 박희수, 서진용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의미있는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하진' 힐만 감독도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힐만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SK가 오늘 뜻깊은 행사를 진행했다. 오늘 선수들이 달고 나온 아이들이 좋은 가정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이런 행사에게 감독으로 (승리로) 일조할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다. SK의 감독인 것이 자랑스럽고, 이런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어 감동이 두 배"라고 활짝 웃었다.

승리를 이끈 최정 역시 아이들이 좋은 보금자리를 찾기를 바랐다. 최정은 "뜻깊은 이벤트가 있는 날에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며 "많은 야구팬 여러분들이 이런 의미있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입양을 기다리는 친구들한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SK 관계자는 "'입양대기 아동 새가족 찾기'에 이어 '실종아동 찾기', '입양인 친부모찾기'도 향후 홈경기 일정을 고려해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희망더하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bellstop@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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