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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박경수 작가의 ‘귓속말’로 다시 만난 이보영·이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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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보영과 이상윤.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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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월화드라마 <귓속말>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목을 끈다. 2014년 사회성 짙은 내용으로 화제가 됐던 드라마 <펀치>(SBS)의 이명우 PD와 박경수 작가가 다시 만나 내놓는 작품이다. KBS의 인기 주말드라마였던 <내 딸 서영이>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보영과 이상윤이 5년 만에 다시 커플로 등장한다. <귓속말>의 전 작품은 이보영의 남편인 배우 지성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던 <피고인>이다.

박경수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부패한 권력의 민낯을 드러내고 권력 앞에 표출되는 인간의 야망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정의에 다가가고자 하는 극의 흐름이 몰입도를 높이는 한편 등장인물들의 강렬한 명대사들은 두루 회자된다. <귓속말>은 종로경찰서 형사 신영주(이보영)가 방산비리를 캐던 와중에 그의 아버지 신창호(강신일)가 살인 누명을 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의로운 판사였던 이동준(이상윤)은 불의에 타협하지 않으려 했던 초심과는 달리, 성공을 위해 대형 로펌 ‘태백’의 사위가 되기로 하고 신창호에 대한 판결에서 누명 의혹이 있음에도 눈을 감는다. 신영주는 이동준에게 복수를 시작한다. 이렇게 ‘적’으로 만난 신영주와 이동준이 동지적 관계로, 결국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스토리다.

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박경수 작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보영은 “박경수 작가님의 이전 작품을 다 봤는데, 워낙 대본을 탄탄하게 쓰는 분이라 기다렸고 역시나 대본이 재밌었다”면서 “실제로 연기하면서는 전문적인 용어도 많고 쉬운 대본은 아니라서 이 작품을 하면서 저 또한 많이 배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상윤은 “박경수 작가님의 팬으로서 이 작품을 선택했고, 진한 남자 냄새가 나는 동준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5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이보영과 이상윤은 “다시 작품을 같이 하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 때 이상윤씨와 호흡이 좋았다. 상윤씨가 의견 공유가 잘되는 ‘열린 연기자’이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다. 5년 전에 못 느낀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윤은 “(이)보영 누나와 다시 한 작품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무조건 ‘오케이’했다”면서 “<내 딸 서영이> 때와 둘 다 캐릭터는 아예 다르기 때문에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전에 호흡이 잘 맞았던 분과 다시 작품을 하게 돼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보영은 20%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전작 <피고인>의 인기와 남편 지성과 연기를 두고 조언을 주고 받느냐는 질문에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는 편”이라면서도 “남편이 앞길을 잘 닦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과 일로 서로 조언하진 않는다”며 “게다가 계속 엇갈려서 집에 들어가 솔직히 얼굴 못 본 지 너무 오래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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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월화드라마 <귓속말>의 이상윤, 이보영, 이명우 PD, 박세영, 권율.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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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율은 엘리트 변호사 강정일 역을 맡았다. 누구에게나 매너 좋은 인물이지만, 야망이 큰 인물이다. 권율은 “강정일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작품을 선택했다. 연기자로서 정극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우 박세영은 대형 로펌 ‘태백’ 대표의 딸인 최수연 역을 맡았다. 박세영은 “아무 것도 노력하지 않아도 다 갖고 있는 ‘금수저’ 역할을 맡았는데, 연기적으로나 외모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우 PD는 “이 드라마는 적으로 만나 동지가 됐고 끝엔 연인이 된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라고 했다. 박경수 작가가 만들어내는 ‘멜로’가 어떨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 PD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담았다. 볼 만하고 생각할 만한 거리를 던지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상윤도 “시국을 풍자하기 위해 이 대본이 쓰였는지는 감히 판단할 수 없지만, 정의가 결국 승리한단 메시지가 사람들의 답답함을 치유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27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방송.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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