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빅리그 개막전 로스터가 보인다.’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의 방망이가 또한번 폭발했다. 황재균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리베일 베이스볼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서 4-4로 맞선 7회초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선 황재균은 상대 카를로스 토레스의 초구를 통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6-4로 승리했고, 황재균의 홈런은 결승포가 됐다.
예상치 못한 활약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황재균은 FA 자격 취득했다. 황재균은 국내 구단들의 애정 공세를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계약은 스플릿이었다. 신분에 따라 보장 금액이 달라진다. 빅리그에 진입하면 연봉 150만 달러, 인센티브 160만 달러를 합쳐 최대 310만 달러(약 35억원)를 받을 수 있는 내용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초청선수 신분으로 빅리그 진입에 도전했다. 사실 시범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황재균의 빅리그 도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역할은 백업 요원 자리였고, 이마저도 코너 길라스피, 켈비 톰린슨 등과 생존 경쟁을 벌여야 했다.
그러나 황재균은 시범경기가 거듭될수록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지난달 26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첫 시범경기 대포를 쏘아올린 뒤 연일 불망방이 행진이다. 이날까지 황재균은 벌써 시범경기에서만 4개째 대포를 때렸다. 시범경기 타율은 0.303에서 0.324(34타수 11안타)로 올랐다. 득점은 5점, 타점은 10점이 됐다.
물론, 아직 현지에서는 황재균 개막 엔트리부터 포함될 것으로 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실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황재균은 아마 트리플A에서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압도적이고, 긍정적 인상을 남겼다. 어떠한 분기점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재균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재능을 확인시켰다. 브루스 보치 감독도 “황재균이 너무 잘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황재균은 “계속 잘해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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