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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프로야구] '선발 변신' 오주원 "새로운 도전, 공 하나에 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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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불펜이 아닌 선발 투수로 도전하는 넥센 히어로즈의 베테랑 좌완 오주원(32). (넥센 히어로즈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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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오주원(32)이 '선발 투수'라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 입단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불펜에서 보냈지만 2017시즌에는 선발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사실상 밴헤켄-오설리반-신재영-최원태-오주원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물론 화성에서 재활 중인 한현희와 조상우라는 예비 전력이 있지만 시즌 초반에는 5명의 투수들에게 선발의 중책을 맡길 예정이다.

팬들에게 '오재영'이란 이름이 익숙한 오주원은 선발 투수로의 변신에 대해 비교적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프로 14년 차인 그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힘든 것은 없다. 코칭스태프에서 선발진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 했고,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하게 준비했다. 무엇보다 아픈 곳도 없다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15시즌 강직성 척추염으로 치료를 받는 등 힘든 시간을 오주원은 2017년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을 흘렸고, 마침내 선발의 기회를 얻었다.

데뷔 시즌 현대에서 선발로 나가 10승(9패)을 기록, 2004년 신인상을 차지했던 오주원이지만 이후에는 거의 불펜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특히 상무 전역 이후인 2009년부터는 팀의 좌완 핵심 불펜 역할을 했다. 2011년 20홀드(2승2패1세이브)를 수확했고 지난해에도 55경기 51이닝에 나와 3승2패 2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1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4년 후반기에 선발로 변신해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활약을 하기도 했지만 개막 전부터 긴 이닝을 던지는 선발을 준비한 것은 데뷔 시즌 이후 정말 오랜 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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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왼손투수 오주원(32). (넥센 히어로즈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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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보직을 맡은 오주원은 거창한 목표를 이야기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에서 '부담 없이 하라'는 말씀을 계속 강조하신다. 내가 어떻게 해야겠다는 말 대신 정말 부담감을 내려놓고 마운드에 올라 공 하나 하나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주원은 어느새 팀에서 마정길(38)에 이어 투수조 최고참이 됐다. 그는 "예전에는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이젠 후배들의 말에 귀 기울이려고 한다. 후배들도 많이 바뀌어서 질문도 많이 하는 편이다. 그 동안 배웠던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불펜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노력했던 오주원이기에 선발 투수로의 변신이 기대될 법도 했지만 그는 거듭 손사래를 쳤다. 마음속으로 스스로 정해놓은 목표는 분명 있겠지만 최대한 말을 아꼈다.

오주원은 "지금 상황에서 선발 투수로 큰 성적을 내야겠다는 욕심을 부리는 것도 맞지 않다. 다만 팀이 이기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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