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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프로야구] 달라진 임찬규, 목표는 '계산 서는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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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5이닝 퍼펙트 행진 중, 볼넷 줄이기에 중점

뉴스1

LG 트윈스 임찬규./뉴스1 DB©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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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LG 트윈스의 임찬규(25)가 달라졌다. 더 이상 볼넷을 남발하는 투수가 아니다.

임찬규는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그런 임찬규를 일찌감치 선발진에 고정시켰다.

첫 등판은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전. 임찬규는 선발 데이비드 허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 임찬규는 자신을 향하는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것. 삼성 타자 12명을 차례로 덕아웃에 돌려보낸 인상적인 투구였다.

kt 위즈전을 앞둔 22일 잠실구장 덕아웃. 임찬규는 "선발 자리가 1년 내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느 팀이나 4~5선발이 1명으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스스로 시즌을 앞두고 '고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임찬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구속. 임찬규는 "벌써 145㎞까지 나왔다. 150㎞을 넘겼던 신인 시절 구속은 아니지만, 지금 이 정도면 4월 5월이 되면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사실 구속에는 크게 신경을 안 쓴다. 전광판도 잘 안 봤다"며 "지금은 좋은 밸런스를 통해 공을 던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제구력도 향상됐다. 과거 임찬규는 볼넷이 많은 투수였다. 신인 시절에는 9회 등판해 연속 5개의 볼넷을 내주며 팀 승리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임찬규는 "예전에는 스트라이크 던지기 바빴는데, 이제는 로케이션이 된다. 아직도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마음 먹은 곳에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며 "그렇게 감독님과 코치님들, 야수들에게 신뢰를 쌓아 계산이 서는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계산이 서는 투수'에는 여러가지 뜻이 담겨 있다. 코칭스태프에게는 몇 이닝을 몇 점 이내로 막아줄 수 있다는 계산, 야수들에게는 볼넷 없이 수비 이닝을 빨리 끝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시범경기 5이닝을 소화하며 임찬규가 내준 볼넷은 하나도 없다.

임찬규는 "마무리라면 볼넷도 필요하지만, 선발은 볼넷을 두려워하면 안된다"며 "볼넷을 내주면 다음 타자도 노림수가 생긴다고 하더라. 볼넷보다 안타를 맞는 것이 낫다"고 볼넷 줄이기를 세부 목표로 설정했다.

시범경기 성적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하지만 임찬규에게는 좀 다른 얘기다.

임찬규는 "지금까지 시범경기에서 좋았던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에는 정규시즌에 들어가서 '이제 못하면 끝'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계속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최근 호투에 의미를 뒀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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