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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주목! 이 선수] 호타준족 kt 심우준, 3루로 갈까 유격수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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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위즈 심우준이 19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2017.03.19. 대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올시즌 kt의 3루는 진짜 ‘핫코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까지 3루를 지켰던 외국인선수 앤디 마르테를 떠나보내면서 무주공산이 된 3루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불을 뿜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포지션은 주인을 찾아가는 상황이고 심지어 마운드도 5명의 선발투수와 불펜 필승조까지 구상을 마친 상태지만 여전히 김진욱 감독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포지션이 3루다.

3루를 맡을 수 있는 잠재적 후보들이 없지는 않다. 멀티 내야수 정현(23)과 심우준(22), 호타준족 김사연(29) 등이 시범경기 막바지까지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kt의 1루는 새 외국인타자 조니 모넬이 맡고 2루는 주장 박경수의 몫이다. 유격수는 베테랑 박기혁이 주전이지만 전 경기를 커버하기엔 체력 부담이 너무 크다. 그래서 김 감독은 정현에게 3루를 맡기고 심우준을 유격수 박기혁의 백업으로 활용하며 차세대 유격수로 자리를 잡게한다는 구상을 했다. 그런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약간의 변화가 보인다. 심우준을 3루수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울러 정현을 유격수와 2루수로도 투입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공격력이 빼어난 김사연을 3루수로 내보내는 옵션도 구사한다.

22일 LG전에는 세 명의 3루수 후보가 나란히 선발출장해 눈길을 모았다. 정현이 2루수, 심우준이 유격수, 김사연이 3루수로 나섰는데 그 중 가장 돋보인 주인공은 심우준이었다. 4회초 2사 1, 2루서 LG 선발 류제국의 초구를 노려쳐 좌익선상으로 보낸 뒤 쏜살같이 3루로 내달려 2타점짜리 3루타를 만들어냈다. 불펜 난조로 5-7로 역전당하지 않았다면 심우준의 한 방은 이날의 쐐기타가 될 수 있었다. 심우준은 7회에는 LG 좌완 진해수를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고 전민수 타석 때 폭투를 틈타 3루에 안착하며 빠른 발의 위력까지 과시했다.

공격력에서 정현에게 판정승을 거두는 분위기다. 심우준은 이날까지 26타수 10안타 타율 0.385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데 10개의 안타 가운데 2루타가 1개, 3루타가 2개다. 정현도 17타수 5안타 타율 0.294로 선전하고 있지만 심우준에 비할 바는 아니다. 홈런 1개, 2루타 2개를 터뜨려 장타율에서는 0.588로 심우준(0.577)에 앞서있다. 정현 역시 4회 2사 2, 3루서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짜리 2루타를 터뜨렸고 8회 빗맞은 안타를 추가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적어도 이날 만큼은 파워에서도 심우준에게 밀렸다.

정현은 포지션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유격수와 3루 수비 훈련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낯설거나 불편하지는 않다. 감독님께서 내보내주시는대로 언제든 출전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하겠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는 “아직 타격 쪽에서 컨디션 기복이 있어서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며 타격에 대한 욕심을 앞세웠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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