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현장속으로] 힐만의 시프트, SK 선수들은 어떻게 느끼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SK 와이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힐만 감독. 2017. 3. 21.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시프트는 타자의 타격 성향에 따라 그 타자의 타구가 가장 많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모든 야수의 수비 자리를 옮기는 수비를 말한다. ‘양날의 검’으로 불리기도 한다. 안타성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기도 하지만, 어이없이 빗맞은 타구가 야수없는 곳으로 흐르며 안타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적극적으로 수비시프트를 쓰고 있다. 시프트를 쓰면 기존 수비수나 투수에게 불안감을 줄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조금씩 힐만 감독의 시프트 지향에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

힐만 감독은 지난 21일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시프트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확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에게도 캠프 때부터 지속적으로 이해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22일 두산전에서도 힐만 감독의 시프트는 계속 됐다. 당겨치는 성향의 두산 오재일과 김재환을 상대할 때 3루수 최정이 유격수 자리로 이동했다. 유격수 박승욱은 2루 베이스도 넘어 왼쪽으로 이동했다. 2루수 김성현도 좀 더 1루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1회 오재일과 김재환이 모두 삼진을 당해 시프트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4회 오재일의 우익선 상을 타고 빠질 듯한 빠른 타구가 1루수 박정권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스포츠서울

SK 힐만 감독이 22일 문학 두산전 오재일과 김재환 타석 때 극단적인 시프트를 쓰고 있다. 빨간 원의 내야수 4명 위치가 모두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가장 왼쪽 유격수 자리에 위치한 내야수는 3루수 최정이다. 왼쪽부터 최정, 박승욱, 김성현, 박정권. 문학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SK의 A선수는 “수비 위치를 잡아주면 수비하는 입장에서 좀 더 편할 수 있다. 감독님이 시범경기여서 선수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좀 더 시프트를 많이 쓰시는 것 같다. 시즌에 들어가면 지금보다는 시프트를 적게 쓰시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B선수는 “시프트에 적응해가고 있다. 시프트를 하면 평소 수비범위보다 좁아지기 때문에 부담이 오히려 덜하다”고 밝혔다. 시프트는 철저히 더그아웃에서 수비수들의 위치를 잡아준다. 타구가 많이 나오는 방향으로 수비수들을 전면 재배치하기 때문에 수비수들 간격이 더 좁아진다.

시프트를 하게 되면 야수보다는 투수에게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들이 벤치에 시프트를 쓰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한다. 힐만 감독은 “아직 시프트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투수는 없다. 투수들은 신경쓰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면 된다. 많은 타구가 시프트에 걸린다고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재일과 김재환 타석 때 3루수 최정의 오른쪽과 3루 베이스 사이가 넓어졌다. 우완투수일 경우 자신의 앞에 휑한 공간이 바로 보인다. ‘타구가 저기로 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C선수는 “시프트를 하면 솔직히 불안하다. 한 곳이 넓어지기 때문에 그 쪽으로 공이 가면 안된다는 생각을 은연 중에 갖게 되더라. 하지만 캠프부터 해오며 실제로 타구가 시프트에 걸리는 것을 보며 불안감이 조금씩 없어졌다.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