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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번엔 4이닝 실점무 … 류현진 어깨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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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3번째 시범경기서도 호투

공 41개 던져 안타 1개만 내 줘

직구·변화구 부상 전 위력 회복

4회 타석 땐 1타점 적시타 때려

데드암(dead arm).

부상이나 혹사로 인해 어깨와 팔의 근력이 저하되면서 투구 스피드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2015년 5월 왼 어깨 수술을 받기 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데드암이었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9년 동안 누적된 피로로 인해 그의 팔 기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드암으로 불렸던 류현진의 어깨와 팔이 되살아났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22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이닝 1피안타·2탈삼진·무실점을 기록했다. 1·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스쿠터 게넷에게 안타를 내줬다. 1사 뒤 맷 가자의 희생번트로 2사 2루에 몰렸지만 조나단 비야르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4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투구수는 41개. 류현진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00(9이닝 1실점)으로 낮아졌다. 세 차례의 시범 경기에서 볼넷은 1개만 내줬고, 삼진은 8개 잡았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4회 2사 1·3루에서 타자로 등장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구속이 얼마나 나왔는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타자들이 (내 공을) 치지 못했다. 난 스피드를 앞세워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2013년의 스피드를 회복한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2013년 MLB에 데뷔, 직구 평균 시속 90마일(144㎞)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엔 최고 95마일(152㎞)까지 찍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는 최고 시속 92마일(148㎞)을 기록했다. 투구 스피드만 보면 당장 시즌을 시작해도 문제 없는 수준이다. 류현진은 “현재 몸 상태가 2013년에 가깝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다양한 변화구도 선보였다. 2회엔 NC 출신 에릭 테임즈에게 빠른 공 네 개를 뿌린 뒤 낙폭 큰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오른손 타자에겐 체인지업, 왼손타자에겐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직구보다 관절에 더 무리를 줄 수 있는데도 류현진은 거침없이 변화구를 구사했다. 송재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내내 변화구 구사율이 높았다. 류현진이 자기 자신을 시험하는 동시에 코칭스태프에게도 ‘내가 이렇게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NC, KIA 팀 닥터인 이상훈 CM충무병원 원장은 “‘살아났다’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류현진이 받은 어깨 관절와순 수술은 회복까지 2년 정도 걸린다. 지금 페이스는 매우 순조롭다”고 설명했다. 류현진과 같은 수술을 받은 마이클 피네다(28·뉴욕 양키스)가 좋은 비교 대상이다. 피네다는 2012년 5월 수술을 받고 2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류현진은 수술 후 만 2년이 돼간다.

피네다는 2014년 13경기에 등판해 76과3분의1이닝을 던졌다. 2015년부터는 풀타임 출전하고 있다. 2016년엔 직구 스피드가 예전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상훈 원장은 “류현진이 올 시즌을 풀타임으로 치르긴 쉽지 않을 것이다. 시즌 중 통증이 생긴다해도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준비한다면 내년 쯤에는 부상 전 구위를 완전히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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