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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슈틸리케·리피, 초반 주도권 잡기 ‘지략 대결’…20세 킬러 장위닝 ‘경계 1호’…공안 1만명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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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관전포인트

경향신문

9회 연속 월드컵 출전에 도전하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이 ‘축구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조 1위 탈환에 나선다.

한국은 23일 오후 8시35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선두 이란(3승2무·승점 11)에 승점 1이 뒤진 2위(3승1무1패)다. 한국이 중국을 꺾고 같은 날 이란이 카타르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한국이 선두가 된다. 한국이 중국에 패하면 같은 날 시리아와 맞붙은 3위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에 2위를 내줄 수도 있다. 중국은 2무3패로 6개 팀 중 최하위다. 중국은 한국에 패한다면 실낱같은 러시아행 가능성마저 거의 사라진다.

한국에서는 김신욱(전북 현대), 구자철·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정협(부산) 등이 출격을 준비한다. 김신욱과 이정협은 국내프로축구에서 골 맛을 봤다. 황희찬은 지난 20일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2골을 몰아쳤다. 미드필더에는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한국영(알 가라파) 중 두 명이 자리한다. 수비진은 홍정호(장쑤 쑤닝),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기희(상하이 선화) 등 중국파가 중심을 잡는다.

한국의 ‘경계대상 1호’는 20세 공격수 장위닝(네덜란드 비테세)이다. 그는 지난해 6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지금까지 6차례 A매치에서 2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한국전에서 2골을 넣은 뒤 나머지 4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중국대표팀의 골가뭄을 해갈할 만한 숨은 킬러다. 그는 17세 대표로 9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고 20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11경기에서 무려 17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18승12무1패로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 다음날인 24일이면 한국 역대 대표팀 감독 중 최장수 감독(2년182일·종전 허정무)이 된다. 중국전 승리는 슈틸리케 감독의 선물이 될 수 있다. 반면 지난해 10월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중국은 안방에서 대어를 낚아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려 한다. 리피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정상으로 이끈 세계적인 명장이다.

승패의 관건은 초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다. 중국은 리피 감독 부임 이후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하는 등 공격적인 스타일로 변했다. 중국이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처음부터 강하게 나올 게 분명하다. 한국이 정면으로 맞불을 놓을지, 물러서 숨을 고를지는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한편 중국은 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열리는 한국전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허룽 스타디움은 4만석 규모(입석 포함 5만5000석)인데 중국 당국이 안전을 걱정해 80%인 3만1000석 티켓만 팔았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경기장 안팎에 관중 3명당 1명꼴인 공안 1만명을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창사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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