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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WC최종예선]韓 취재진 숙소 변경…中, 신중 또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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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중국 공안의 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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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 경비속에 훈련하는 한국 대표팀


오늘 밤부터 전기 공급도 부분 제한

【창사(중국)=뉴시스】권혁진 기자 = 미묘한 시기에 치러질 한국과의 안방 A매치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혹시 모를 불상사가 생겨 더 큰 분쟁으로 번질 것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한국 취재진의 점심 식사에는 중국측이 고용한 경호원들이 동행했다. 호텔에서부터 일정 거리를 둔 채 따라 붙은 이들은 취재진이 자리를 잡은 것을 확인한 뒤 식당 밖으로 나갔다. 그곳에서도 이들의 경호 행위는 계속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최상의 경호로 한국 선수단을 보호 중이다. 선수들이 이동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공안들이 함께 한다. 훈련장 주변에는 수십 명이 진을 채 일반인들을 통제하고, 선수단이 사용 중인 호텔 33~34층에는 사복 경호 요원이 항시 대기 중이다.

자국 대표팀의 훈련 시간을 두고는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아 취재진의 애를 태우고 있는 중국축구협회이지만 안전만큼은 확실히 책임지고 있다.

이들의 발놀림은 경기 날이 다가오면서 더욱 바빠졌다. 22일 오전에는 경기장 인근에 있는 일부 한국 취재진의 숙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했다

중국축구협회의 일을 돕고 있는 한 관계자는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내일 경기 때 이 호텔은 축구를 보기 위한 중국팬들로 가득할 것이다. 이곳에 머무는 것이 위험할 수 있어 숙소를 바꿔야 한다는 공안의 당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4만 관중이 들어갈 수 있는 허룽 스타디움에는 경기 당일인 23일 무려 1만명의 공안이 배치될 예정이다. 공안은 중국축구협회에 "원활한 통제를 위해 총 좌석의 80%만 판매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중국축구협회는 3만1000석만 일반 팬들에게 내놨다. 한국 응원단에는 250석이 배정됐다.

오랜만에 큰 경기를 창사도 신경이 곤두서기는 마찬가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창사는 22일 오후 9시(현지시간)부터 경기가 열릴 허룽 스타디움 근처 일부 지역의 전기 공급을 차단할 예정이다. 23일 경기 중 전기 부족으로 조명이나 전광판 등이 소등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분주해진 중국 당국과 발맞춰 공한증 탈출을 노리는 중국팬들의 기대감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중국 매체 양쯔완바오(扬子晚报)는 한중전 암표가 2000위안(약 32만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원가에 수배에 달하는 액수다.

한편 원정팀인 한국은 흰색 유니폼을 입고 중국을 상대할 계획이다. 중국은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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