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경기당 2.28골…K리그 클래식 아직 웅크리는 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라운드 FC 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의 김민우가 첫골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이주상 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아직은 웅크리고 있다.

2017년 K리그 클래식이 초반 3라운드를 마치고 A매치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제주 강원이 적극적인 영입을 단행하면서 올시즌은 12개 구단 체제가 구축된 지난 2014년 이래 가장 평준화된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가 1위, 강원이 6강 안에 진입하면서 연착륙한 반면 수원삼성과 울산이 고전하는 등 올해 K리그 클래식은 예측한대로 스타트를 끊었다. 전북과 서울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음에도 내용면에선 지난해같지 않다는 것도 눈에 띈다. 리그 전체적으론 득점이 다소 감소했다는 평가다. 탐색전이 끝난 내달 1~2일 4라운드부터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12개 구단이 공통으로 갖게 됐다.

지난 19일까지 열린 총 18경기에서 나온 골 수는 41개로 경기당 2.28골이 기록됐다. 2014년 같은 기간 2.17골보단 높지만 지난 해와 2015년의 같은 기간에 각각 기록된 2.50골과 2.39골보다는 낮다. 지난 시즌 전체 경기당 평균 득점은 2.71골이었다. 지난 해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골 수가 증가해서 ‘공격 축구’로 각광받은 시즌이 됐다. 현장에서도 올해는 지난 해만큼 불이 붙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공격수 이탈에 따른 각 팀 전력 개편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38경기에서 71골을 쏟아부어 제주와 함께 최다득점 공동 1위를 차지했던 전북은 레오나르도와 로페즈가 이적과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재성 이승기 등 국내파 공격형 미드필더로 부상을 당하면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도 아드리아노가 중국 2부 구단으로 떠난 공백을 느끼는 중이다. 케빈은 일본으로 갔고 황의조는 2부로 떨어진 성남에 잔류했다. 지난해 득점왕 정조국도 다쳤다. 이런 저런 이유로 지난해 활약했던 킬러들이 사라져 전환기를 맞고 있다.

스리백을 쓰는 구단이 늘어났다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선두를 달리는 제주를 비롯해 전북과 전남이 스리백을 가동하고 있다. 또 울산 등 상대팀에 따라 중앙 수비수 3명을 두는 팀들도 생겨났다. 제주는 스리백의 오른쪽에 포진하는 김원일이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하면서 포백 못지 않은 화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국에선 아직까지 ‘스리백=수비’로 통한다. 좌·우 풀백의 능력이 유럽 빅리그 같지 않기 때문이다.

잔디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강원이 올시즌 홈으로 삼은 알펜시아 스키점핑 경기장이나 전북이 시즌 초반 7차례 홈 경기를 치르는 전주종합경기장 잔디 상태는 이미 수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심지어 지난해 최고의 잔디 상태를 자랑했던 인천축구전용경기장도 좋지 않다. 지난 18일 인천-전북 맞대결을 지켜본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은 모래가 풀풀 날리는 열악한 경기장 환경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지난해 불었던 ‘공격 축구’ 바람이 다시 불 것으로 보인다. 1~3라운드를 통해 각 팀 전력이 어느 정도 가려졌고 이에 따라 잡을 경기를 확실히 잡는 맞춤형 전략이 각 팀마다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외국인 공격수들의 화력에도 불이 붙기 마련이다. 잔디도 U-20 월드컵 개최가 다가오면 말끔하게 정비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서울 수원 울산 등 리딩 기업구단의 짜임새도 나아져야 한다. 이들 구단의 공격이 불을 뿜어야 K리그 클래식의 전체적인 재미도 더해진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