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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성형 논란' 뿡뿡이부터 젠더 이슈 '까칠남녀'까지… 2017 확 달라진 EBS(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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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스포츠투데이 장민혜 기자] EBS가 지식 콘텐츠로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지식·감동·재미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2017 봄 개편을 맞이한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2층 다이아몬드홀서 2017 EBS 편성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프로그램 제작진을 비롯해 걸그룹 에이프릴 예나, 방송인 레이첼 서유리, 봉만대 감독, 개그우먼 조혜련 박미선 등이 참석했다.

EBS는 오는 27일부터 EBS 1TV 2TV를 비롯해 EBS FM 봄 개편을 단행한다. EBS 1TV는 지식정보 채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엄마를 찾지마' '야생의 길' '성난 물고기' '금쪽같은 내 새끼랑' '과학다큐-비욘드' '놀면서 배운다' '딩동댕 유치원' '방귀대장 뿡뿡이' '놀자고' 등을 통해 프리미엄 다큐 콘텐츠와 유아·어린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EBS 2TV에서는 4차 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창의적 인재 양성에 필요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채널 정체성을 강화한다. EBS FM은 '잉글리시 클리닉' 등 학습 단계별 커리큘럼 기반 영어 프로그램을 신설했으며 라이프 스타일·인문학 등 교양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라디오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과 결합한 프로그램 '이지연의 3삼5오' '사물의 재발견'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이은정 EBS 콘텐츠 기획센터장은 "변화하는 시대에 지식 콘텐츠로 시대와 호흡하겠다. 사람 냄새 나는 지식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세계적으로 보면 정통적인 다큐멘터리 보다는 흥미를 감미하거나 팩추얼 장르가 등장하고 있다. EBS에서도 지식 전달자로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높이도록 했으며 다큐멘터리 명가로 가진 노하우를 담아내고자 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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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요 구출 작전' '방귀대장 뿡뿡이' '매직 아이스크림 트럭' '잉글리시 클리닉' '까칠남녀' 제작진과 출연진도 참석해 입을 열었다.

'동요 구출 작전'은 걸그룹 에이프릴 예나와 레이첼이 동요를 없애려는 블랭크의 음모에 맞서는 동요 나라 비밀 요원 씽과 율로 활약하며 직접 동요를 부르고 다양한 율동을 선보이는 프로그램. '동요 구출 작전' 임시진 PD는 "아이들에게 더 좋은 동요를 들려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제작됐다. 8월까지 44편을 내보내는데 매 편 1곡씩 동요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귀대장 뿡뿡이'는 2000년부터 17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 하지만 최근 개편에 앞서 홀쭉해진 모습으로 성형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정경란 PD는 "17년동안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뿡뿡이 캐릭터 디자인은 예쁘게 변화를 줬다. SNS에서는 '성형했다' '방송물 먹었다' 등 표현이 있었지만, 3D 캐릭터로 변화했기에 디자인을 정리했다. '방귀대장 뿡뿡이'는 3D 애니메이션 캐릭터로도 제작하고, 모션 캡처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유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3~5세 유아 눈높이에 맞춰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잉글리시 클리닉'은 조혜련과 함께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고 기존 딱딱한 영어 회화 학습법이 아니라 재미있고 신나는 '힐링 영어 학습'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에 도전하게 된 조혜련은 "1년 안에 김영철을 따라잡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있다. 무언가에 도전하면 살아있는 느낌이다. 제가 가진 능력이 그런 듯하니 도전할 계획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까칠남녀'는 최근 여혐·남혐으로 대표되는 소모적인 성 대결 논쟁을 EBS만의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정면으로 다룰 계획이다. 박미선 진행으로 봉만대 감독, 서유리 정영진, 서민 교수, 은하선 작가가 패널로 참여해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났던 성(性)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 역할에 대한 갈등을 속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박미선은 "평상시 페미니스트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성 평등이나 젠더에 대한 관심이 구체적으로 없었다. 작가, PD랑 이야기하다 보니 제가 나름대로 관심이 많더라. 몰랐던 부분이 많고, 이 프로그램을 하며 모든 패널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것도 공부가 되겠다는 생각이다. 저도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서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라고 말했다.

봉만대 감독은 "이런 방송이 나오길 48년 동안 기다렸다. GV를 통해서만 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가, EBS에서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공감했고 앞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한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에 대한 이야기 같다. 교육이라는 제도도 있지만, 실력이 아니라 실현인 듯하다. 가까이에서부터 멀리, 차별적 제도란, 남성적 권력에 대한 반항 같은 것도 있다. 더불어 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좋았다. 방송 내내 흐뭇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EBS라는 방송국을 접하면 흔히 지식 콘텐츠와 다큐멘터리, 교육 콘텐츠로만 기억됐다. EBS는 이번 2017 봄 개편을 통해 보다 다양한 연령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이루는 데 성공하고 온 가족이 함께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건지 기대가 모아진다.

장민혜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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