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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종영DAY②]"이젠 배우라 불러다오" 김민석·엄현경·오창석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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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황수연 기자]SBS '피고인'(극본 최수진/연출 조영광)이 21일 막을 내린다. 지성과 엄기준의 치열한 선악 대결이 '피고인'을 시청률 1위로 이끌었고, 명품 주조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마지막까지 시청률 상승을 부른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그중 김민석, 엄현경, 오창석은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으로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우의 재발견이라는 찬사와 함께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으로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에 머물렀던 김민석은 납치범이라는 섬뜩한 반전을 줬고, 엄현경은 허당 예능 이미지를 벗고 차갑고 시니컬한 재벌가의 며느리로 분했다. 오창석은 야망에 흔들리며 15년 지기 친구를 배신하는 검사로 악역 변신에 성공했다.

◆김민석이 선사한 '피고인' 최고의 소름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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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얼굴이 악역을 해내자 무서움은 배가 됐다. 극 초반 김민석(성규 역)은 기억을 잃은 채 아내와 딸을 죽인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쓴 지성(박정우 역)을 유독 살뜰히 챙겼다. 밝고 착한 모습은 대표작인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등병과 뇌수막종에 걸렸던 SBS '닥터스' 레지던트 최강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6회 엔딩에서 자신의 자백 장면을 본 지성이 자살을 하려고 하자 초점을 잃은 눈동자로 "형이 왜 죽어요? 형이 안 했는데. 내가 했는데"라며 딸 신하린(박하연 역)이 부르는 동요를 불렀다. 지성의 절규와 대비되는 넋이 나간 표정은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하며 '피고인'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김민석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엄현경의 재발견, '예능 여신→시니컬 재벌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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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현경에게서 배우의 향기를 느꼈다. 12년 동안 꾸준히 연기를 해왔지만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거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은 드물었다. 오히려 예능에서 백치미 넘치는 허당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게스트로 시작해 고정 MC로 합류한 KBS 2TV '해피투게더3'는 대중들의 호감을 받으며 新예능 여신으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피고인' 나연희를 만났다. 차민호(엄기준 분)의 옛 애인이자 차선호(엄기준 분)의 아내로 쌍둥이 형제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차명그룹에 오랜 한을 지닌 인물이었다. 데뷔작 시트콤 MBC '레인보우 로망스'를 비롯해 이전 작품 KBS '다 잘될 거야' 등 주로 단편적인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복잡한 내면을 가진 입체적인 나연희를 소화할 수 있을까 의문이 따랐지만 모두 기우였다. 배우 엄현경의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한 작품이 됐다.

◆오창석의 연기력, 황마마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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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석의 대표작은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MBC '오로라 공주'(2013)였다. 반듯한 외모에 누나들의 애정을 독차지했던 얼굴없는 베스트셀러 작가 황마마는 작가의 '데스노트'에 주인공임에도 종영 3회를 앞두고 죽음을 맞는 파격적인 전개를 맞았다. 막장 스토리로 화제가 된 황마마는 오창석에게 '양날의 칼'같은 존재였다.

이듬해 MBC '왔다 장보리'를 시작으로 매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며 연기 변신을 꾀했던 오창석은 '피고인'을 만나면서 비로소 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검사 강준혁은 질투와 야망에 사로잡혀 15년 지기 친구의 진실을 외면하는 인물. 첫 단추를 잘못 꿰고도 되돌릴 용기조차 없는 지질한 모습은 진짜 '나쁜 놈'이 난무한 이 드라마에서 가장 현실적인 나쁜 놈의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과 분노를 자아냈다. 오창석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한편 엄기준을 향한 지성의 사이다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21일 오후 10시 '피고인' 마지막 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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