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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인공지능 참가 세계바둑대회 열린다! 박정환, 일본 알파고 '딥젠고'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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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정환 9단이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출전해 22일 인공지능 딥젠고와 대결한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인간과 기계의 바둑전쟁이 본격 시작되나?
인간과 인공지능(AI)이 출전하는 최초의 세계바둑대회가 열리고 있어 바둑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일본기원 간사이총본부에서 21일 개막해 24일까지 열리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이 그 별난 무대다. 일본기원이 올해 창설한 대회로 한국 중국 일본의 톱기사와 바둑 인공지능이 풀리그를 벌여 우승을 다툰다.

출전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국내 랭킹 1위인 박정환(24) 9단을 비롯해 일본 6관왕 이야마 유타(28) 9단, 중국랭킹 2위 미위팅(21) 9단 등 한·중·일 대표기사들이 출전하고 기계를 대표해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가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판 알파고로 불리는 딥젠고는 기존 일본의 바둑 프로그램 ‘젠’을 업그레이드한 바국 인공지능이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겨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열풍을 일으킨 지난해 3월 일본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바둑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공지능과 바둑의 동반 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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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바둑챔피언십 출전 선수들이 조 추첨식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타 딥젠고 개발자인 가토 히데키, 미위팅, 이야마, 박정환.


딥젠고의 기력은 아직 알파고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고는 이세돌을 4승1패로 눌렀지만 딥젠고는 지난해 11월 조치훈 9단과 3번기를 벌여 1승2패를 뒤졌다. 또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2월 15일까지는 국내 인터넷 대국 사이트에서 공개 실전 대국을 벌여 1316승 306패로 승률 81.1%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프로 기사와는 615승 240패(승률 71.9%)를 기록했다.

알파고의 실력에 못 미미는 딥젠고가 참가하는 이 대회가 바둑팬들에게 관심을 끄는 것은 인공지능이 참여하는 최초의 정식 대회이기 때문이다. 또 알파고도 2015년 10월 판후이를 상대했을 때와 4개월 후 이세돌 9단을 상대했던 버전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선례가 있어 이번 딥젠고의 실력이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됐을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딥젠고 제작자측은 “알파고가 수비 중심적인데 비해 딥젠고는 전투지향적”이라면서 “그동안 공부한 양과 기보로 볼때 최소 1승은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회는 참가자 전원이 한 차례씩 대국한 뒤 가장 많이 승리한 기사를 우승자로 정하는 풀 리그전 방식이다. 동률이 나오면 24일 플레이오프를 벌여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대표 박정환 9단은 이야마 유타 9단과 2승 2패, 미위팅 9단에게 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딥젠고와는 지난 2월 국내 인터넷에서 비공개로 맞서 3승1패로 승리한 바 있다. 박정환 9단과 딥젠고는 22일 맞붙는다. 박정환은 “딥젠고의 포석은 인터넷으로 많이 연구했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3000만엔(약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대회는 올해부터 3년간 매년 인공지능이 참여하는 가운데 한 차례씩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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