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멜로 뮤지컬 영화들 '고공행진' 들여다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노컷뉴스

봄을 맞이한 극장가, 멜로 뮤지컬 영화들이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

영화 '미녀와 야수'는 지난 16일 개봉한 이래,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녀와 야수'는 20일 관객수 171만4640명을 돌파했다.

'미녀와 야수'의 이 같은 흥행 성적은 개봉 첫 주 주말에 몰린 관객수 덕분이다. 주말인 17~19일 동안 총 140만1001명의 관객이 '미녀와 야수'를 관람했다.

디즈니 실사 영화인 '미녀와 야수'는 현재 가족 관객 뿐만 아니라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성인 관객들까지 흡수하고 있다. 대다수 실사 영화들이 원작과의 차별성을 꾀하는 것과 달리, '미녀와 야수'는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면서 관객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렇다보니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 벨이나 야수의 성 속 사물들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 또한 그대로 가져오게 됐다. 그 결과, 실사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 '클래식'이 강조된 뮤지컬 영화로 탄생했다.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한 동안 '미녀와 야수'의 흥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영화 '라라랜드'는 벌써 110일 간의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관왕을 수상한 '라라랜드'는 지난해 12월에 개봉해 지금까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떠나지 않았다. 20일 기준 '라라랜드'의 누적 관객수는 345만3237명이다.

다시 '라라랜드'의 흥행에 불을 지핀 것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영향이 크다. 당시 '라라랜드'는 작품상 수상은 놓쳤지만 최다 수상을 기록하며 작품성을 증명해 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두 뮤지컬 영화들의 흥행 요인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다. 일단 두 영화의 중심 장르인 '멜로'를 살펴 보면 '라라랜드'와 '미녀와 야수'에 더 크게 공감하는 관객 성별이 다르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두 영화의 흥행 포인트는 완전히 반대다. '미녀와 야수'가 주인공 벨의 '멜로'에 여성들이 공감하게 한다면, '라라랜드'는 남자 주인공 세바스찬의 멜로에 남성들이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미녀와 야수'의 흥행을 이끈 또 다른 요인은 세대를 거쳐 내려 온 '디즈니'의 힘이다.

김 분석가는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가 개봉 당시 부모였던 세대가 이제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돼서 가족 전체가 2017년 '미녀와 야수'를 보러간다.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한 세대 역시 디즈니 채널에서 계속 '미녀와 야수'를 봤으니 호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실사 영화임에도 더빙판을 따로 개봉한 것을 보면 아이들 연령대 접근성을 높여 놓은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국내 영화 시장에서 뮤지컬 영화들의 전망은 밝을까. 김 분석가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영화 '레미제라블'과 '맘마미아'가 뮤지컬 영화 시장을 성장 시킨 것은 맞다. 이후에 꾸준히 애니메이션들이 뮤지컬로 개봉하면서 관객들이 그런 장르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예전보다 잘 되는 시장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름을 알린 감독이 검증된 국내 창작 뮤지컬을 영화화하지 않는다면 제작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