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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프로배구] '내일이 없다'는 KGC인삼공사, 0%의 기적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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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KGC인삼공사와 IBK 기업은행 경기에서 인삼공사 알레나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2017.3.2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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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대로 무너지지 않겠다는 의지들이 느껴졌다."

확률 0%. 역대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내준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기적에 도전한다. 개개인의 능력은 IBK기업은행에 떨어지지만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알레나의 한방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고 있다.

18일 화성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으로 졌던 인삼공사는 대전 안방에서 진행된 2차전에서 혼자 55득점을 올린 알레나의 활약에 힘입어 3-2의 역전승을 따냈다. 적장이었던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도 "상대가 너무 잘했다. 오늘 패배를 인정 한다"고 했다.

기업은행의 일방적인 우세가 점쳐졌던 경기였기에 인삼공사의 승리는 의미가 있었다.

인삼공사는 1차전을 이긴 팀이 2차전도 가져간다는 100% 확률을 일단 깨뜨렸다. 인삼공사는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내준 팀이 2차전에서 이기는 첫 사례(2008~2011년까지 5전 3선승제 제외)를 만들었다.

2005년 V리그 원년부터 3전 2선승제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따냈던 팀이 2차전을 내줬던 적은 지난해까지 없었다. 10번째 플레이오프 만에 처음이다.

인삼공사 주포 알레나는 "아직 집으로 돌아갈 준비가 안됐다"는 말로 강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인삼공사 선수들도 "2차전을 내주면 올 시즌이 끝이다.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기 위해 더 집중했다"고 입을 모았다.

알레나는 "우리가 지난 2년 동안 최하위였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구나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2차전과 마찬가지로 3차전에서도 비슷한 라인업으로 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알레나의 화력을 최대한 살린다는 계획이다.

핵심 포인트는 기업은행 외국인선수 리쉘의 봉쇄다. 서 감독은 "상대 삼각편대(김희진-박정아-리쉘)를 모두 막는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면서 "2차전 포커스는 리쉘의 공격성공률을 떨어뜨리는 것이었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3차전에서도 리쉘 앞에 알레나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1차전에서 25득점, 공격성공률 43.29%를 기록했던 리쉘은 2차전에서도 27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이 37.68%로 떨어졌다. 고비마다 상대 블로킹에 걸리는 등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알레나는 "기술적인 것들은 분명 기업은행이 앞서지만 우리에겐 팀워크로 승부하겠다. 내 플레이에 더 집중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기업은행과 인삼공사는 2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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