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바람의 손자' 이정후, 시범경기서 돋보이는 '슈퍼루키'

6G 타율 0.438 맹타 …넥센 외야 경쟁 불붙여

넥센 히어로즈 신인 이정후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서 8회말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넥센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돋보이는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정후는 지난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밀리던 8회말 1사 2,3루에서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휘문고를 졸업한 이정후는 2017시즌 1차 지명을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부친이 KBO리그 최고 선수로 꼽혔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전 KIA)이라 데뷔 전부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우투우타였던 아버지와 달리 우투좌타인 이정후는 6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비록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시범경기 타격 순위표에선 빠졌지만 분명 눈에 띄는 성적이다. 스프링 캠프 때부터 꾸준히 팀에서 기회를 받았던 이정후는 쟁쟁한 선배들을 상대로도 전혀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고 있다.

185㎝, 78㎏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그는 호쾌한 스윙을 자랑한다. 오키나와 전훈 시 내야 수비에서 다소 약점을 보였던 그는 외야수로 출전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넥센 히어로즈 신인 이정후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서 8회말 베이스를 돌고 있다. (넥센 제공) © News1

장정석 넥센 감독은 "생긴 것은 아버지처럼 빠를 것 같지만 (생각보다)느리다"고 했지만 이정후를 보면 미소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그를 본 각 팀 사령탑들도 칭찬에 여념이 없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저런 선수가 있으면 팀에 활기가 생길 것 같다. 스타가 될 것 같다"고 했고, 김경문 NC 감독도 "방망이 소질이 있다"고 했다.

슈퍼루키 이정후의 가세로 안 그래도 치열했던 넥센 외야는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그의 등장은 임병욱, 박정음, 대니돈, 고종욱, 이택근 등 선배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정후는 중견수와 코너 외야수 등을 고르게 맡으며 가능성을 점검받고 있다.

초반 활약에도 이정후는 비교적 담담하다. 크게 들뜨지 않고 루키답게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매 타석 집중하고 있다.

이정후는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주눅 든 모습보다 자신 있고 패기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체력 등 아직 보완할 게 많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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